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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인사로는 유일하게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다녀온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평양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두면서 남북경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아직은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우선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경제제재가 풀려야 한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합의를 토대로 비핵화가 속도를 낼 경우 북한에 대한 인프라건설 등 경제협력은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지도 모른다.남북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연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을 갖고 조건이 마련되는 데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기로 했다. 또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해 나가는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철도, 도로에는 착공식을 갖는다는 실행에 방점을 뒀지만 개성공단 등 나머지 사업에 ‘조건’ ‘협의’ ‘우선’ 등 단서조항을 단 것 역시 대북제재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대북 경협에 드는 돈은 얼마나 될까.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4년 당시 북한의 주요 인프라 개발에 약 140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환율 1120원을 적용하면 156조 8천억으로 내년도 우리나라 예산안 470조 5천억의 33%에 이르는 엄청난 돈이다. 내년도 예산안 중 복지예산이 162조 2천억이니 이만 한 돈이 도로, 철도 등 건설에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재원조달은 민간자본, 국제원조 등 다양한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사회와 민간기업도 정부와 공동으로 사업을 하는 것을 원할 가능성이 높다. 사업 실패에 대한 부담을 나눠지기 위해 정부를 끌어들이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서도 자금이 들어오겠지만 민간금융과 정책금융을 매칭해야 투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민간, 국제사회가 비용을 분담하겠지만 정부의 몫이 가장 큰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인프라 개발을 부문별로 보면 철도가 773억 달러(86조 5760억)로 가장 많고 도로 374억 달러(41조 8880억), 전력 104억 달러(11조 6480억), 통신 96억달러(10조 7520억), 공항 30억 달러(3조 3600억), 항만 15억 달러(1조 6800억)의 순이었다. 4년 전 예상이었으니 대북 경협 비용은 더 늘어날 것이다.이번 방북 경제사절단에는 민간에서는 이재용, 최태원, 구광모 등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나섰지만 정부측 금융계 인사로는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회담 첫날인 지난 1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북한측 경제 수장인 리용남 내각부총리와 만나는 등 일정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남북경협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5월 “올 가을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때 평양에 가보고 싶다”고 언급한데 이어 지난 1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방북)특별수행원에 포함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이 회장의 이번 방북은 다소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 과거 남북경협에 있어서는 국가 대 국가로 접근, 금융권의 주된 통로가 수출입은행이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남북경협기금 수탁기관으로 남북협력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 차례 회의를 열어 남북경협에 대비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수출입은행은 빠지고 산업은행이 합류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남북경협은 대외사업이 아닌 대내사업’이라는 정부의 의도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금융 분야의 남북경협은 산은이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싣고 있다.이 회장은 방북전인 지난 1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경협에 대해서도 운을 뗐다. 그는 이날 “남북경협 기반을 닦아주는 일부터 시작해서 실제로 경협이 시작됐을 때 구체적인 협력사업까지(남북경협 사업 등의) 폭이 굉장히 넓고 많아 한두 개 금융기관이 들어가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을 비롯해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일반기업, 외국기관과 국제금융그룹까지 남북 경협에 힘을 합쳐야 효과를 내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방북기간 중 북한 측 관계자와 접촉을 하며 인적 인프라를 쌓고 북한경제가 돌아가는 것에 대해 견문을 넓혔을 것으로 점쳐진다. 산업은행이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해 금융지원 규모나 방식, 일정 등에 대해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릴지 궁금하다.

금융 | 김영준 기자 | 2018-09-21 15:13

▲마윈 회장G2간의 충돌로 우리나라를 비롯 전 세계 경제가 위협을 받고 있다.미,중 무역분쟁은 단기전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장기전으로 갈 것인가.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 리스트에서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제외시키는 데 성공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양국의 무역분쟁을 낙관적으로 봤다.쿡은 18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 '굿모닝아메리카(GMA)'에 나와 애플 제품이 관세 면제 대상이 된 점에 대해 "미국과 중국은 궁극적으로 무역의 차이를 잘 해결해나갈 걸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나로서는 낙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쿡은 "우리는 어떤 것을 교역함으로써 둘 다 이길 수 있다. 두 나라가 이걸 정리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말했다.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실행에 옮기기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서한을 보내 애플워치 등 자사 제품에 관세가 붙으면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그러나 마윈(馬雲) 중국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겸 회장은 18일 "미·중 무역전쟁은 20일이나 20개월이 아니라 향후 20년간 지속할 것이다"고 말해 사태를 심상치 않게 봤다.마윈 겸 회장은 이날 투자자 연례회의에서 "세계 양대 경제 강국 간 갈등은 오랫동안 지속할 것이고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젠가 물러나고 새로운 대통령이 오겠지만, 무역전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를 업그레이드할 새로운 무역 규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미 CNN방송이 전했다.알리바바 그룹은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받고 있다. 미국의 3차 관세 폭탄 이후 알리바바 주가는 3.5% 하락해 지난 6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와 비교하면 무려 25% 하락했다.마윈과 같은 시각은 중국의 뜻있는 지식층에서도 확인된다. 리샤오(李曉·1963년생) 길림대 교수는 졸업식 치사를 통해 “미국이 중국에 대해 느끼는 공포와 적대심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경 무역 제재 이후 그의 지지도는 상승해 40% 가까이 올랐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은 많이 갈등했지만 유독 중국 문제에서만은 의견을 일치하고 있다”고 말해 무역분쟁 이면의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계심을 전했다.그는 “미중 무역전쟁을 무역 분야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 이는 본질적으로 국가 운명을 결정짓는 전쟁이다. 또한 이 분쟁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서는 더더욱 안 된다”면서 “미중 간 충돌은 대국 간 힘 싸움으로써 최소 50년 심지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오늘날 이 모든 것은 큰 역사적 게임의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리교수가 지난 6월 졸업식에서 한 치사는 중국과 홍콩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제경제 | 김영준 기자 | 2018-09-19 11:48

▲빅디퍼 제공카드사용자들의 도서구매액 격차가 커 독서 양극화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책을 많이 산다고 해서 반드시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도서구입격차는 지식격차, 정보격차로도 연결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흥미롭다.17일 빅데이터 전문기업 ㈜빅디퍼(대표 강한림)가 KB카드 결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책을 많이 구입하는 상위 20% 사람들의 도서구매액이 전체 도서구매액의 56.4%를 차지, 하위 20%의 도서구매액(4.3%)보다 13.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도서구매액 격차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커져 베이비붐세대(54~63세)의 경우 도서구매 상위 20%와 하위 20% 사람들의 도서구매액 차이가 25배 이상으로 가장 심각했다. 386세대(48~53세)와 산업화 세대(64~80세)가 각각 24배, 23배로 베이비붐세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X세대로 불리는 중년층(37~47세)에서는 격차가 16배로 줄었으며 연령대가 더 낮은 밀레니얼세대(23~36세)에서는 9배 정도로 감소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독서양극화가 심화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독서 양극화는 카드 사용액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도서구매 상위 20%와 하위 20%의 카드사용액은 1.5배에 불과했다. 그러나 독서 양극화가 심한 베이비붐세대와 386세대에서는 카드사용액 차이가 2.4배로 크게 벌어졌다. 반면, 도서구매액에서 9배 차이를 보였던 밀레니얼세대의 경우 도서구매 상위 20%와 하위 20%의 카드 사용액과 도서구매액 간에는 차이가 없었다. KB카드 결제데이터 분석을 주도한 이철한 교수(동국대 광고홍보학과)는 “이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젊은 시절에는 책을 적게 읽는 사람들과 소비 측면에서 경제적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더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돼 흥미롭다”고 설명했다.부자들의 생활습관을 가난한 사람들과 비교분석해 ‘부자습관(Rich Habits)’이라는 책을 쓴 토마스 C. 콜리의 “부자들은 책읽기를 좋아하며, 하루에 30분 이상 책을 읽는다”는 주장과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독서 양극화와 카드사용액에 관한 빅데이터 분석은 2017년 한해 동안 KB국민카드 회원들 가운데 교보문고에서 KB카드를 사용한 627,938명 회원들의 카드결제 빅데이터 1,054,998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

금융 | 김영준 기자 | 2018-09-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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