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회장, 직무정지됐으니 알아서 처신해야"
"임회장, 직무정지됐으니 알아서 처신해야"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4.09.14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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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KB이사회 의장, 신제윤 면담 후…17일 이사회, 임 회장에 거취 기회줄 듯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이 임영록 회장의 거취와 관련 "직무정지된 상태이니 본인이 알아서 처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이 직무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이상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KB금융은 오는 17일 임 회장의 거취와 관련된 이사회를 소집해 놓은 상태지만 경우에 따라 날짜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이 의장은 13일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만난 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17일 임 회장의 거취와 관련된 이사회가 예정돼 있다"며 "임 회장이 이미 직무정지된 상태이니 본인이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이사회 논의 내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발언은 이사회가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임 회장의 해임안을 상정할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과 달리 임 회장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임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 이사회가 이를 수리하되, 임 회장이 직을 유지하며 소송전에 나설 경우에는 이사회가 임 회장 설득이나 해임안 등 여러 사태수습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의장은 '이사회가 해임안을 상정해야 된다는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 "이사회에서 논의해 봐야 한다"면서도 "본인이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는 임 회장에게 주전산기 교체 논란 등과 관련해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중징계'는 자진 사퇴하라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의사를 내포하고 있지만, 임 회장은 자리를 지키며 결백을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임 회장 개인을 넘어 KB금융 조직 전체에 엄청난 부담을 미치고 있어 임 회장은 물론이고, 임 회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이사회 역시 고민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저녁 이 의장과 면담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배석자 없이 일대일로 진행됐다.

신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면담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채 "KB금융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이사회가 노력해 달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나눴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날 오전 KB 사태와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오는 15일 임 회장을 비롯해 주전산기 사태와 연관된 핵심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또 KB금융에 7명의 금감원 감독관을 파견한데 이어 국민은행 등 자회사들에도 2~3명씩 감독관을 보내 경영전반을 감독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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