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저의 잘못에 분노한 분들은 저에게 돌을 던지십시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탈당 의사를 접고 당무 복귀를 알리면서 사퇴 논란이 일단락됐다. 그는 17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고민과 함께 탈당 의사 철회 및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방침을 밝혔다.
최근 며칠 동안에 대해 “참으로 힘들고 비감했던 시간”이라고 입을 뗀 박 원내대표는 “국민이 공감하는 정당으로 바꿔 혁신해보려 호소도 해봤지만 그 시도도 한계에 부딪히며 엄청난 좌절감에 떨었다”고 침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곧바로 “여기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죽이고 당을 살리라는 60년 전통의 정당에 산 역사와 증인인 원로들의 간곡한 요청에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부터는 저에게 짊어진 책임감 만을 갖고 가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어제 대통령은 삼권분립 운운하며 세월호 특별법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모순적 통치 행위를 했다”며 “박 대통령이 국회에 최후통첩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는 결국 그동안 세월호 협상을 청와대가 뒤에서 지휘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관련해 “세월호 특별법 문제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며 “당 소속 위원들과 총의를 모아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장직도 내려놨다. 향후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전·현직 당 대표와 원내대표,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 것”이라며 “새롭게 시작하는 비대위가 무거운 짐을 지고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 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집권을 꿈꾼다면 현재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고 끊임없이 바꾸고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