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카카오, 재벌식 '문어발 확장'?...골목상권 침해에 '갑질' 불공정거래 논란
[초점] 카카오, 재벌식 '문어발 확장'?...골목상권 침해에 '갑질' 불공정거래 논란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4.09.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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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의 합병을 눈 앞에 둔 카카오의 재벌식 '문어발 확장' 행보가 이어지는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열흘 가량 남겨둔 카카오가 신규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병과 무관하게 모바일 생태계에서 확보한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소상공인 마케팅 플랫폼 옐로아이디,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뉴스 서비스인 카카오토픽 등 카카오가 출시하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의 개수, 종류도 다양하다.

카카오톡이 선보였거나 준비하고 있는 대부분의 서비스들은 기존 업체들이 운영하던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간편결제 서비스도 LG유플러스 등 기존 업체들이 제공하고 있었다. 카카오택시 또한 택시 앱 업체들이 기존 해왔던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뱅크월렛 카카오의 경우도 사용도가 축의‧조의금 형태에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미 이 분야에서도 벤처업체들이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신규 서비스가 얼마나 이용자로부터 호응을 얻을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앞서 카카오톡 성공 이후 카카오스토리, 카카오뮤직 등을 선보여 성공했지만, 카카오페이지·카카오앨범·카카오플레이스 등 흥행을 거두지 못한 앱도 다수 있다. 카카오토픽이 페이스북의 페이퍼와 유사하지만, 페이퍼 역시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최근 가입자가 5만명을 돌파했지만, 앞으로 이용자가 결제할 때 얼마나 카카오페이를 이용할지는 숙제로 남아있다.

카카오의 서비스가 다른 것은 카카오톡과의 연동이라는 점이다. 카카오톡과의 연동을 통해 지인들과 여러 서비스를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 카카오는 카카오톡 소셜그래프를 활용해 신규 서비스의 안정적인 가입자 증가가 가능하다. 카카오톡의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 시장 지배력을 다른 시장으로 전이시키려는 전략. 카카오택시 등 연동 서비스를 사용하면 할수록 카카오톡에서 벗어날 수 없다.

카카오가 노리는 것은 카카오톡 플랫폼의 확대로 보인다.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수익창출을 노리는 한편,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인터넷 업계에서 이 같은 역할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업체들이 맡아왔다면, 모바일에서는 카카오가 하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상 카카오는 모바일계의 네이버가 되려는 것”이라며 “다음과의 합병 전 많은 사업들을 잇달아 선보이는 것은 다음과의 합병에 대한 시장 우려 불식 및 모바일 업계 패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소비자와 시장에 알리려는 의도도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카카오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들도 적지 않다. 모바일 상품권 관련 불공정 논란, 카카오톡 게임하기 수수료 논란은 그 단적인 예다.

SK플래닛은 지난 7월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카카오를 공정위에 제소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직접 운영키로 하면서 기존 모바일 상품권 업체들에 정상적인 거래관행보다 불리하게 계약기간을 4개월 또는 2개월로 한정하는 등 불이익을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모바일 게임업체들에게 카카오는 또 하나의 갑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카카오톡 천하가 된지 오래다. 중박이건 대박이건 카카오톡에는 입점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이 만연하다. 과도한 수수료 논란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에 목을 멘다.

특히 성공에 목마른 중소업체들의 경우는 더 심하다. 한 중소 게입업체 관계자는 “수수료 논란이 있어도 카카오톡에 입점하지 않으면 아예 게임이 사장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카카오톡에 입점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음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의 확장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는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다양한 사업영역 확대로 인한 기존 업체들과의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인터넷 업계에서 불거졌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모바일 업계에서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들도 나온다. 과거 재벌들의 문어발식 확장이 업종전문화나 중소기업 영역을 잠식했듯이 카카오의 사업확장에 대해서 우려섞인 시선과 목소리들이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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