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삼성...스마트폰 놓고 소니의 참패, 삼성의 위기
소니와 삼성...스마트폰 놓고 소니의 참패, 삼성의 위기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4.09.19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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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 GE(제너럴일렉트릭)가 있고 일본에 토요타가 있다면, 한국에는 삼성전자가 있습니다."

1980년대 소니의 워크맨은 혁신의 대명사였다. 전 세계의 공원에서 워크맨을 옆구리에 매고 이어폰을 꽂은 채 하는 조깅이 대유행이었다. 1990년대까지도 삼성제품은 세계시장 특히 미국시장에서 소니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역전된다.

시가총액에서는 삼성전자가 일본의 소니를 앞서기 시작했고, 미국의 또 다른 간판 기업 MS(마이크로소프트)와 비교해도 시가총액에서는 아직 한참 뒤떨어지지만 매출액이나 순이익에서 앞서거나 약간 뒤지는 정도가 된다. 하지만 그 뒤 소니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최근 회심의 역작으로 내놓은 스마트폰마저 실패로 끝나면서 올해 막대한 적자가 예상된다고 한다.

소니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사운을 걸며 승부수를 던졌던 스마트폰 사업이 몰락한 데 따른 갓이다. 초고화질 카메라를 내장한 엑스페리아 Z2, 게임 기능을 강화한 엑스페리아 Z3 등을 연달아 내놓았지만 기존 스마트폰 강자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선진국 시장에선 삼성과 애플에 밀리고, 당초 기대를 걸었던 신흥시장에선 이처럼 중국계 업체들에게 협공을 당했다.

소니는 두달 전 올해 500억엔, 우리 돈으로 48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17일 기자회견에선 적자 추정규모를 2300억엔, 약 2조 2000억원까지 크게 늘렸다. 엔저와 주가상승으로 다른 일본 전자업체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소니만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상장 56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못하게 됐다고 밝혀 충격을 던져줬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소니가 과거의 명성을 의식해 시대의 흐름을 신속히 읽지 못한 게 참패의 원인이다.  그러나 호황이 있으면 불황도 있는 법이다. 이번엔 승승장구하던 삼성이 위기다. 지난 2분기에 중국 스타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중저가 위주인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사건은 대단히 상징적이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삼성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8.3%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불과 한 분기 만에 점유율이 6.1%가 하락한 12.2%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난 것이다.

이같은 중국 뿐 아니라 인도에서도 나타났다. 인도의 마이크로맥스가 점유율 16.6%로 삼성전자(점유율 14.4%)를 2위로 끌어내렸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중국과 인도의 업체들이 자국의 메머드급 내수시장에서 대약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에서의 점유율 하락은 여태까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해 왔던 삼성전자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20%가량 늘어 12억대에 이를 전망이다.하지만 1 ·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합계 출하량은 4억5000~4억6000만대를 기록해 정체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합계 출하량은 4억6700만대였다. 앞으로 신흥국 현지 업체들의 저가형 제품이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이다.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더 떨어질 거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선진시장에 고가 스마트폰 공급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값비싼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탄력성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최고급 시장에서는 애플에, 보급형 시장에서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역대 최저가 갤럭시 노트4로 실적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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