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자산규모 기준으로 국내 금융지주사 중 첫 1위를 기록했다. 그간 1위 자리를 고수했던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 과정에서 경남·광주은행 등을 매각한 결과 '4대 금융지주' 순위에서 밀려나게 됐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은행지주회사의 연결총자산은 1935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1조5000억원(1.7%) 증가했다.
총자산 구성항목 중 대출채권(42조5000억원)이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주로 기인했다. 올 상반기중 국내은행은 기업대출은 33조원(대기업 13조1000억원, 중소기업 19조9000억원), 가계대출은 8조7000억원 늘었다.
업종별 자산 구성은 은행부문이 83.0%로 가장 높았고 금융투자 5.8%, 보험 5.3%, 비은행 부문이 4.1%를 차지했다.
은행지주회사별로는 신한지주가 323조원으로 총자산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하나(314조9000억원), 농협(310조9000억원), KB(299조1000억원), 우리(258조7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우리지주의 총자산은 민영화 추진 등으로 전년말 대비 82조원 감소(-24.1%)한 반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한 농협지주의 총자산은 56조4000억원(22.2%) 늘었다. 이 외 나머지 금융지주의 총자산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4조94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조5998억원이 증가했다.
유가증권 평가·처분과 외환파생상품 평가·처분 등으로 인한 비이자이익이 1조1000억원 늘었고, 대기업 대출채권 등에 대한 대손상각비 7000억원이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으로 이자이익은 약 5000억원이 줄었다.
은행지주회사별로는 우리지주의 연결 당기순이익이 1조338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신한(1조1034억원), KB(7722억원), 하나(5676억원), 농협(5082억원) 등의 순이었다.
은행지주 11개사 가운데 외국계인 씨티(-668억원)와 SC(-147억원)만 적자를 기록했다. 임직원 희망퇴직 실시에 따른 해고급여 비용 발생(씨티 약 2450억원, SC 약 340억원)이 주요 원인이다.
은행지주회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 자본비율은 13.86%로 지난해 말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씨티금융(17.22%)과 SC금융(16.25%)이 높았고, 하나금융(12.19%)과 JB금융(11.71%)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실 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1%로 지난해 말보다 0.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은행의 대기업 여신 관련 부실채권 정리규모(대손상각, 매각 등)가 신규부실 발생 규모 보다 컸기 때문이다.
은행지주회사의 부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등 적립률은 116.90%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씨티금융(257.13%)과 신한금융(165.81%)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농협금융과 우리금융은 100% 미만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6월 말 현재 은행지주회사는 총 11개사이며, 자회사 등 소속회사는 241개사, 소속 임직원수는 13만2974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