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기업인 김성주 회장, 대한적십자사 총재 취임
여성 기업인 김성주 회장, 대한적십자사 총재 취임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4.09.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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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연소 총재이자 기업인 출신으로 처음, 여성으로 두 번째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57)이 차기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에 선출됐다. 역대 최연소 총재이자 기업인 출신으로는 처음, 여성으로는 두 번째다. 기업인 출신의 김 회장이 국가 인도주의 사업을 이끄는 한적 최고 수장에 앉은 것은 이례적이다.

한적은 24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위원 28명의 만장일치로 김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준을 거치면 내달 8일 취임한다.

한적은 김 총재 선출 배경에 대해 “여성 및 아동의 복지증진에 기여하고 해외구호사업을 통한 세계 평화 발전에 노력했으며 북한 구호활동과 차세대 예술인 지원 및 문화활동 후원 등 문화예술활동 지원에 앞장서 왔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현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 월드비전 이사 등을 맡고 있다. 2012년에는 유엔 DNA(Decide Now Act) 회의가 선정한 ‘가장 창의적인 비전을 가진 101명의 리더’에 선정됐으며 지난 5월 전문직여성세계연맹(BPW) 글로벌여성리더십상을 수상했다.
 
김 총재는 대성산업 창업자인 고 김수근 회장의 막내딸로 1979년 연세대를 졸업한 뒤 미국 앰허스트대와 하버드대 대학원, 영국 런던정경대 대학원에서 사회학·국제정치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1980년대 패션전문 유통기업을 설립한 뒤 활발하게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1998년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 활동을 계기로 적십자사와 인연을 맺은 뒤 여성봉사특별자문위 위원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그가 한 해 약 63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대표적 구호기관 수장에 오르는 것을 두고 ‘대선공신 챙기기’라는 비판이 크다. 김 총재가 구호활동과는 관련이 적은 기업인 출신이고, 경력도 한적 활동 분야와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야권이 즉각 이번 인사가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을 내놓은 가운데 ‘보은(報恩)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돌연 사퇴’ 파동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야당은 “보은인사의 끝판왕” 등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김 회장의 대한적십자사 총재 선출은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의 ‘끝판왕’”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관피아·낙하산 적폐 해결’을 외치더니 그 빈자리를 선거대책위 인사로 채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18대 대선 당시 ‘진생 쿠키’ ‘영계’ 발언 등 김 총재가 자초한 ‘설화’로 당이 난처했던 경험 때문이다.
 
청와대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해외순방 중 국내 사안을 가지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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