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强)달러 역풍에 ‘셀 코리아’...외국인 자금 국내 증시서 급격 이탈
강(强)달러 역풍에 ‘셀 코리아’...외국인 자금 국내 증시서 급격 이탈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4.10.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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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비상-한달간 주식 8285억원 팔아치워

 

글로벌 달러 강세 여파와 3분기 기업실적 악화 우려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급격하게 이탈하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에 엔저(엔화 가치 하락)까지 겹치면서 국내외 리스크가 점증하고 있어 돌파구 마련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11포인트(0.36%) 하락한 1984.43에 개장해 장중 25포인트 이상 급락해 1966.17까지 추락했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1049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최근 1개월간 원·달러 환율이 5% 가까이 급등하자 환차손 부담을 느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급격하게 회수하면서 코스피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6월 1조1222억 원, 7월 4조701억 원, 8월 1조8243억 원어치를 사들이는 ‘바이 코리아’ 행진으로 코스피 상승에 힘을 불어넣었지만 9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1개월간 모두 8285억 원어치를 순매도해 코스피 2000선 붕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도 코스피를 짓누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국내 주요 상장사 165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29조5306억 원으로 한 달 전인 8월 말에 전망했던 31조4396억 원보다 6.1% 감소했다. 여기에 경제활성화 법안 국회 통과 지지부진에 따른 정책 모멘텀 약화, 홍콩 시위와 중동 불안 등 대외 리스크까지 가세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달러 강세에 따른 엔저 지속에 기업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고 있어 당분간 코스피가 반등할 만한 모멘텀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엔저 지속으로 중장기적으로 일본 기업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이럴 경우 자칫 아래에서는 중국한테 치이고 위에서는 일본에 가로막히는 샌드위치 현상이 재발할 수 있다”며 “외환시장 개입, 기준금리 인하 등의 정책에 더해 근본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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