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장님 빼주세요"…국감 증인 로비전 치열
"우리 회장님 빼주세요"…국감 증인 로비전 치열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4.10.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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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정감사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회를 맡고 있는 기업 대관업무 담당자들도 덩달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매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관업무 담당자들에게는 소속 회사의 총수나 사장 등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특명'이 내려진다.

한 대기업 대관업무 담당자는 3일 "국정감사 일정이 정해지고부터 국회 주변에서 비상 근무 중"이라며 "휴일도 없이 나와 증인 채택 상황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다 여야 원내대표의 국회 정상화 합의로 급하게 국정감사 일정이 확정되면서 대관업무 담당자들의 하소연이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여야 원내대표 합의문 발표 이후 불과 하루 이틀만에 각 상임위원회에서 동시다발로 증인 채택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속 회사 총수 등의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해 로비전을 펼치고 싶어도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대관업무 담당자들은 증인 명단 확정에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여야 간사를 집중 공략하며 국회 의원회관을 문턱이 닳도록 오가고 있다.

상임위 위원이 증인 신청을 하더라도 최종 증인 명단은 여야 간사 협의 과정에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관업무 담당자들이 증인 채택과 관련해 여야 간사를 직접 만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각종 논리와 읍소로 국회의원 보좌진을 찾아가더라도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다.

한 대관업무 담당자는 "그마나 만나서 얘기라도 들어주는 의원실은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아예 이야기도 섞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19대 국회들어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이 대관업무 담당자로 자리를 옮겨가는 사례도 부쩍 늘기도 했다.

국회 보좌진들과 안면이 있는 보좌진 출신을 동원해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상임위가 전날까지 국정감사 증인을 확정했지만, 기업인에 대한 증인 신청이 유독 많은 환경노동위원회 등이 아직 증인 명단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로비전'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야당 소속 환노위원들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굵직한 대기업 총수들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

환노위 여야 간사는 각 당 소속 의원들이 신청한 증인 명단을 바탕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증인 명단을 확정하지 못했다.

증인 명단을 확정한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등에서는 로비를 통해 '격'을 낮춘 듯한 증인 명단이 눈에 띄기도 한다.

총수나 사장 등을 증인 명단에서 빼는 대신 상무나 전무 등을 넣는 '격 낮추기'도 대관업무 담당자들이 즐겨 쓰는 고육지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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