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씨티은행장이 6일 KB금융지주 회장 인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하 행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지난 2일 KB금융지주 회장 추천위원회로(회추위)부터 제가 후보 9명에 포함됐다는 통지를 받았다"며 이처럼 밝혔다.
하 행장은 직원 메시지에서 "향후 KB 지주 회장 추천을 위한 평판조회 등 프로세스를 진행함에 있어 저를 포함하는 데 대한 본인 동의 요청을 받았다"며 "저는 이 요청에 동의하고 프로세스에 참여키로 했음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KB금융 회추위는 지난 2일 서울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회의를 열어 전체 후보군 84명 중에서 1차 후보 9명(1명은 발표 후 사퇴)을 확정했다.
사퇴자를 제외한 후보 8명 중 7명은 명단 공개가 됐으나, 1명만은 본인 의사에 따라 이름이 비공개 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 비공개 인사는 하 행장일 것이라는 추측이 금융권에서 나돌았으나 공식적으로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당사자가 이날 직접 후보에 포함됐음을 알린 것이다.
하 행장은 행장만 14년간 재직하고 있을 만큼 금융권에서의 경험과 전문성은 인정받지만 경쟁사의 현직 수장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 행장은 KB금융 측에서 2004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고위직을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두 고사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장 인선 참여는 씨티은행 내외에서도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그만큼 KB금융 회장직을 향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된 이후 공식 반응을 내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