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여전히 '神의 직장'
한국거래소는 여전히 '神의 직장'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4.10.1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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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하면 억대 연봉 재취업..10명 근무 사회복지재단도 억대 연봉
 
국내 증시가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나 한국거래소(이사장 최경수,사진)는  증권업 불황은 남의 이야기일뿐 여전히 불황을 모르는 '신(神)의 직장'이다. 실적은 나빠졌지만, 직원 수는 2년 전보다 오히려 10% 늘었다. 1인당 평균 보수도 1억 천만 원으로, 공공기관 연봉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 거래 수수료 감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고,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유일하게 최하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직원 수는 2년 전보다 오히려 10% 늘었다. 1인당 평균 보수도 1억 천만 원으로, 공공기관 연봉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임원이 퇴직하면 곧 바로 억대 연봉을 받는 전문위원으로 재취업시키고, 10명이 정원인 복지재단엔 억대 연봉 직원 5명을 파견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까지 나서 적반하장으로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주장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방만경영 요소도 해소를 해서 (공공기관) 지정 사유가 해소됐으니,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거래소는 방만 경영 해소보다 잿밥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업이 불황이어도, 거래소 실적이 나빠도, 신의 직장의 지위는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이운룡(새누리당) 의원이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무급(본부장보) 임원이 퇴직 직후 전문위원으로 재취업하고,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 10명이 근무하는 거래소 출연 사회복지재단에 파견 보내 사회복지와 관련한 업무를 맡게 하고 퇴직 전과 같은 수준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06년 전문위원 제도를 도입 후 2012년까지 IT 전문 인력 중심의 채용을 하다가 올해 본부장보 4명을 퇴직과 동시에 전문위원으로 재취업시켰다. 전문위원 제도가 퇴직자들의 인사 적체 해소와 재취업 통로로 활용되는 것이다. 한 전문위원은 채용된 지 4개월 만에 다시 거래소 본부장으로 재임용되기도 했다.

KRX국민행복재단은 거래소에서 1067억원을 출연해 만들었다. 교육사업과 인재 육성, 저소득층 장학금 지원,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 지원을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며 거래소 출신의 직원이 전문성을 발휘할 만한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또한 이 의원 조사 자료에 따르면 사회복지 공무원 연봉은 3000만원대 수준에 불과하다.
 
이운룡 의원은 "거래소가 복지성 급여를 줄이고 방만 경영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드러나지 않은 인력 운영의 비효율적 요소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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