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톡 합병에 따른 신주가 상장되면서 통합법인 다음카카오가 ‘감청 논란’에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정보기술(IT) 기업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것은 SK브로드밴드 이후 5년9개월 만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과 카카오 합병에 따른 발행신주 4300만434주를 추가 상장하면서 다음카카오는 7조8679억원의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신주를 포함해 다음카카오의 총 주식수는 5656만3063주. 이날 다음카카오는 장 개시와 동시에 급등해 13만6000원까지 치솟았고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8.33% 오른 13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셀트리온의 4조4523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의 주가는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감청 논란에 따른 불신 해소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태로는 주가 급락의 위험이 없지만 논란이 더욱 확산할 경우 ‘탈 카카오톡’으로 인한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호명은 여전히 ‘다음’이다. 오는 3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상호명이 ‘다음카카오’로 공식 변경될 때까지 종목명은 당분간 다음으로 유지된다.
이날 다음의 시총 규모는 애초 시장 기대는 밑돌았다. 카카오톡의 개인정보 보안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시장은 다음카카오의 합병 신주가 상장되면 시총이 9조∼10조원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현재 13만원대인 다음의 주가 역시 증권사들이 제시한 합병 신주 상장 이후 평균 목표주가(18만2000원)에 못 미친다. 카카오톡에 대한 검찰의 실시간 검열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음의 주가는 이달 초 16만6000원(1일 종가)에서 전날 12만8400원으로 6거래일 만에 23%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