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화은행 조기통합.."지난 2년 반 이상을 허송세월"
"경영 효율성을 위해서든 어떤 수단이든 써야 합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화은행의 조기통합에 대해 "(조기통합의) 필요성이 있으니 추진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15일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 반 이상을 허송세월했다"며 "(노사합의 당사자임에도)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는 새로운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통합에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조에 대해서는 자존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존심보다 중요한 게 있다"며 "장래를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외환은행 노조에 쓴소리했다.
김 전 회장은 하나금융 경영진 대해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태 회장이 아닌 밤 중에 홍두깨 식으로 하진 않을 것"이라며 "재야에 있는 금융인으로서 볼 때 현 경영진이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달 중 금융당국에 통합 승인 신청을 예정대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9일 "외환 노조와 대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이달 중 금융당국에 통합 승인 신청도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외환은행 노조 측은 조기통합이 외환은행 독립경영을 5년간 보장하는 내용의 '2·17 합의서'에 위배되는 사안이라며 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금융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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