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00선까지 주저앉는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올해 들어 약 30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의 종가 대비 지난 17일 종가가 40% 이상 급락한 유가증권시장 종목은 모두 28개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 증자 및 감자 등으로 상장주식 수가 변했거나 매매거래가 정지된 종목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올해 들어 주가 하락폭이 가장 큰 종목은 넥솔론이다.
작년 말 856원이었던 넥솔론의 주가는 지난 17일 199원에 거래를 마쳐 이 기간의 하락폭이 76.8%에 달했다. 태양광 발전용 웨이퍼 생산업체인 넥솔론은 지난 8월부터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다.
이 기간에 중국원양자원(-70.4%), 동부건설(-63.7%), 이필름(-57.5%)도 주가가 반 토막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주가가 반 토막 난 종목 중에는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도 여럿 포함됐다.
지난 해 연말만 해도 전 세계 경기회복세를 타고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선주의 주가는 올해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작년 말 25만7천원에서 최근 10만9천500원으로 57.4% 떨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도 이 기간에 3만5천원에서 1만6천900원으로 50% 넘게 하락했다.
한때 자동차 업종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해 '차화정'이란 별칭까지 얻었던 화학·정유주도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화학주로 분류되는 카프로(-55.9%), 한화케미칼(-46.6%), 롯데케미칼(-40.3%)의 주가는 작년 말 대비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다.정유주도 국제유가 하락에 직격탄을 맞고 주가가 떨어졌다.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침체로 원유에 대한 수요는 늘지 않는 가운데 원유 공급량은 오히려 증가하며 올해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탄 영향을 받았다. 에쓰오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7만4천원에서 3만9천450원으로 46.7%, SK이노베이션은 14만1천500원에서 7만8천600원으로 44.5% 추락했다.
이밖에 대형주 가운데 OCI(-52.9%), 엔씨소프트(-46.7%), 삼성전기(-44.3%)의 주가도 이 기간에 40∼50%대 하락률을 보이며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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