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20일 시중은행들의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답합 여부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증거를 많이 확보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처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공정위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시중은행들의 CD금리 담합에 대한 조사 진행상황을 묻자 "자칫 잘못하면 파장이 작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노 위원장은 중간조사 결과라도 발표하라는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조사하다보니 더 필요한 것이 있어서 최근 추가로 조사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이후 해명자료를 내고 "노 위원장이 언급한 '증거'는 그동안의 조사를 토대로 담합 혐의 여부와 관련해 추가로 검토할 필요가 있는 자료를 의미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불공정행위를 저지른 홈쇼핑업체에 대해 공정위가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는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적에 "홈쇼핑의 불공정행위를 제재하는 규정이 시대상황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재 근거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4대강 저수지 둑 높임 사업 임찰담합 의혹에 대해 공정위가 늑장 조사하고 있다는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주장에 노 위원장은 "다른 사건이 많아서 지연됐는데, 조만간 처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계열사간 부당지원 문제를 지적하면서 LG유플러스의 경우 LG전자 스마트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나 된다고 밝히자 "공정위 소관법에 위반되는 부분에 대해 처리하고, 나머지는 부처간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포스코건설이 입찰 과정에서 하도급법을 위반했다는 이학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주장에는 "조사해서 혐의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브랜드 제품을 해외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적에는 "제품 가격이 적절한지 정부가 조사하면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내년에 소비자단체에 위탁해서 같이 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