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원혜영, 여야 정치개혁 사령탑에 바란다
김문수+원혜영, 여야 정치개혁 사령탑에 바란다
  • 김강정
  • 승인 2014.10.22 11:5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강정칼럼>아무리 훌륭한 인물도 특정 집단에 들어가면 형편없는 인간으로 저평가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국회의원’인 것 같다. 툭하면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짓밟고, 의사당에서 최류탄까지 터뜨리는 등 시정잡배만도 못한 저질 행동과 각종 비리, 범죄로 얼룩져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광우병 파동, 북한의 천안함 폭침 등 큰 이슈가 터질 때마다 국가 미래와 국민보다 눈앞의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지는 행태들이 이런 현상을 더욱 부추겼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몇 달 동안이나 국회를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하고 정쟁만 일삼았으면서도 세비는 꼬박꼬박 챙겼으니 오죽하겠는가.

  어딜 가나 국회의원을 욕하는 소리들이 들린다. 여성 의원도 예외가 아니다. Ⅹ, ⅩⅩ는 부드러운 편이다. ⅩⅩⅩ, ⅩⅩⅩⅩ, ⅩⅩⅩⅩⅩ 등 갖가지다. 특정 의원에 대해서는 “그 ⅩⅩ은(는) TV에서 낯짝만 보아도 분노가 치밀어 채널을 돌린다”, “국회배지를 단 Ⅹ을 보면 꼭 ⅩⅩⅩ을(를) 보는 것 같다” 등 끝이 없다. 기업인을 국회에 증인으로 부르자는 의원을 보면 “그 ⅩⅩ, 또 돈 챙기려는 수작”이라고 비아냥대곤 한다. 또 출판기념회로 거금을 챙기는 국회의원들을 ‘날강도’라고 욕한다. 요즘 인터넷에 나도는 정치인 비난 글들은 차마 입에 옮길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막말과 욕설로 가득하다. 국회를 싸움질이나 하면서 세금만 낭비하는 ⅩⅩⅩ집단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1995년 한 재벌총수가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언급하면서 “기업은 2류, 정부는 3류, 정치는 4류”라고 했다가 정치권력으로부터 큰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국민은 ‘옳소’ 하고 박수를 보냈다. 정치를 4류라고 한 그 명언(?)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전·현직 국회의원들 가운데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선후배들이 적지 않고 가족 가운데도 국회에서 활동한 분이 있다. 공부도 많이 하고 다양한 경력과 실력을 갖춘 훌륭한 인물들이 많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인물도 있다. 이들이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도매금으로 온갖 욕을 먹어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정작 국회에 들어가야 할 훌륭한 인재들이 적지 않게 정치권의 러브콜을 거부한다. 이들은 “당신 같은 사람이 국회에 들어가야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하면 “왜 내가 그런 시궁창에 들어가나”라는 식의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마침 여야가 정치혁신을 추진 중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을, 새정치연합에서는 원혜영 현 의원이 정치혁신실천위원장을 맡았다. 정치권은 과거에도 주요 선거 때나 자신들이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수없이 많은 정치개혁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저 위기탈피용 속임수가 많았다. 국민의 불신만 키웠다. 그러나 이번에는 뭔가 다를 것으로 기대하는 국민이 꽤 있는 것 같다. 김문수, 원혜영 두 정치인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일 것이다. 두 사람의 역정(歷程)이 상대적으로 ‘청렴’을 지키며 ‘정도(正道)’를 가려고 노력한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김문수, 원혜영 두 정치개혁 사령탑에게 주어진 정치개혁 과제들은 한결같이 지난(至難)한 것들이다. 자칫 여야의 극한 대립을 부를 수도 있고 정치권 전체를 적으로 돌릴 수도, 정치적 자살행위가 될 수도 있다. 국회의원 후보공천 방식 변경, 국회의원의 불체포·면책 특권과 선거구 획정 권한 포기, 국회의원 정수 축소, 출판기념회 제한, 세비 합리화,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를 막기 위한 이른바 ‘김영란법’ 제정, 국회선진화법 개정 등이 모두 그렇다.

  지금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다. 그만큼 정치개혁 열망이 크다. 오죽하면 국회해산과 국회의원 세비 환수를 요구하는 시민운동까지 나왔겠는가. 국회는 민의(民意)를 대변하는 민주주의 정치체제의 핵심 장치다. 국회가 제대로 돌아가야 나라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는 머슴이지만, 동시에 나라를 이끄는 지도층이기도 하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곧 국가와 국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정치개혁이야말로 국가혁신의 핵심이다. 김문수, 원혜영 두 사람이 정치개혁에 정치생명을 걸어야 할 충분한 이유와 명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두 사람은 오직 국가와 국민의 미래만 보고 달려야 한다. 그럴 각오가 안 돼 있다면 당장 물러나야 한다.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만 나간다면, 두 사람은 한국의 정치발전과 선진화에 큰 획을 그은 인물로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다. 부디 5천만 국민의 기대에 꼭 부응하기 바란다.

 #이 칼럼은 "(사)선진사회만들기연대의 '선사연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필자소개
 
   김강정 ( kkc7007@daum.net )  
    사단법인 선진사회만들기연대 공동대표
    동아원(주) 사외이사, 학교법인 운산학원 이사
    (전) 삼성화재, 방송광고공사, 수협은행 사외이사
    (전) 경원대(현 가천대) 교수, 우석대 초빙교수
    (전) MBC보도국장, 논설주간, 경영본부장, iMBC사장, 목포MBC사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