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 회장 겸 한국SC은행장이 6개월여만에 전격 교체된다. 후임으로는 사상 첫 한국인 행장이 선임될 전망이다. 박종복 소매금융 담당 부행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6일 동북아시아 지역 총괄본부를 한국에서 전면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칸왈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은 기존의 동북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로서 역할을 지속하여 한국, 일본, 몽골 지역을 관할하게 된다. 칸왈 행장은 지난 4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과 스탠다드차타드그룹 동북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로 임명된 바 있다. 이번 발표에 따라 동북아시아 지역 총괄본부와 국내의 은행장은 분리될 예정이며, 현 칸왈 행장은 ‘동북아지역 총괄대표’ 직에만 전념하고, 한국 비즈니스를 이끌어 갈 후임 행장은 관련 절차를 거쳐 한국인 행장이 임명될 계획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005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최초로 한국인을 행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SC은행 관계자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현지화 경영을 강화하고,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행장이 취임 6개월만에 교체되는 것과 관련 실적 부진에 따른 교체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SC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작년에 소매금융 실적 부진 등으로 666억원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에는 38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전임이었던 리차드 힐 전 행장도 2015년 12월 16일까지였던 임기를 2년 앞두고 교체된 바 있다.
행장 교체와 조직개편 등이 향후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SC 측은 “인력 구조조정 및 소매금융 축소와 관련한 보도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금융업계 최대의 외국인 직접 투자자로서 앞으로도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등 한국의 핵심 사업 부문을 지속적으로 영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