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비리혐의로 형인 조현준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진 조석래 회장의 차남 조현문 변호사(전 효성 부사장)가 아버지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불법 비리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자신을 입막음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2011년 9월 효성그룹의 불법비리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이를 바로잡다가 아버지의 명령으로 그룹에서 쫓겨났고 지난해 회사를 떠났다"며 "하지만 그룹의 홍보실까지 동원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나를 음해해 왔다"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자신이 세 차례 문전박대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면서 "지난해 출국금지를 당해 한국에서 검찰 수사를 받는 수 개월간 나는 집에 거주하지 않았다"며 "아주머니만 혼자 계신 (나의) 빈 집에 아버지가 비서 2명을 대동하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집안을 다 돌아보신 후 내가 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갔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7월 잠시 한국을 방문했다"며 "7월 23일 오전 9시에 아버지가 비서 2명을 대동하고 내 집에 들어왔다"며 "아버지가 그룹에서 나를 쫓아낸 지 거의 3년만의 첫 만남이었고 아버지는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는 달리 매우 건강했고, 대화는 50분간 지속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석래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검찰 수사에서 아버지 계좌를 내 계좌로 뒤집어씌우고, 조현준 사장이 저질렀던 2000만 달러 횡령 건을 나에게 뒤집어 씌우려했지만 실패했다', '현준이형의 망나니짓을 은폐하고 감싸기 위해 나를 내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대해 조 회장은 “그런 적 없다”면서 “불법 비리는 없었고 있든 말든 너는 상관할 바가 아니라면서 이 집안은 내가 다스린다”고 밝혔다고 입장문에서 전했다.
조 변호사는 "효성그룹은 그런데도 병든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싶어 찾아온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효성그룹이 차후에도 사실 왜곡과 거짓말로 나를 음해할 경우 아버지와의 대화 내용과 더 많은 진실들을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효성그룹은 "고령에 건강까지 안 좋은 아버지에 대한 자식된 도리가 아니다. 자신을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에 대한 일련의 행위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조 변호사는 지난 2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조 사장과 류필구 전 노틸러스효성 대표이사 등 8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조 변호사는 조 사장이 계열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주식을 정상가격보다 높게 책정해 유상감자하는 등의 방식으로 19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가 있고, 노틸러스효성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조 사장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회사에 수백억원의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