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 유동자금 유입… 증시 활기 기대
올해 최대의 공모주로 손꼽히는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이 임박하면서 증권가가 들썩이고 있다. 삼성의 계열사 상장을 넘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하루마다 등락을 반복하는 증시가 ‘삼성 효과’를 볼 수 있을 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3일 증권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SDS는 4∼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을 거쳐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지난달 29∼30일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된 공모가는 19만원이다. 공모 규모는 1조159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그룹의 종합시스템통합(SI) 업체인 삼성SDS는 삼성전자(22.6%)가 최대 주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가 60%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상장 이후 주가를 30만원 중반 이상으로 보고 있다. 삼성 순환출자 그룹의 정점에 선 제일모직 역시 다음달 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제일모직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공모가 4만5000∼5만3000원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가 적용 시 시가총액은 7조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조기 상장을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 지분 취득 소식이 연이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실적쇼크’를 겪은 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지주회사 전환 추진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런 기대감에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공모 경쟁이 치열해져 유동자금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유입돼 증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삼성전자가 12%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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