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가속화에 금융시장 출렁
‘엔低’ 가속화에 금융시장 출렁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4.11.0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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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등 수출기업 주가 급락..원-엔환율 6년여 만에 최저치

 

일본의 양적완화 확대에 따른 엔화 약세(엔저) 영향으로 현대차 등 대형 수출주가 급락하며 코스피지수가 1950선까지 밀려났다.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동안 25.3원 급등해 1070원대로 올라섰다.

3일 코스피는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보다 11.46(0.58%) 내린 1952.9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6.23(1.12%) 떨어진 552.47로 거래를 마감했다.

엔 약세로 인한 수출 타격 우려가 부각된 탓에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 수출주가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5.88% 급락한 16만원, 기아차도 5.57% 하락한 4만92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는 주식시장에 유동성 공급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와 엔저에 따른 수출 타격이라는 부정적 측면이 함께 있다. 이날 증시는 부정적인 쪽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오른 달러당 1072.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11.3원 급등해 1079.8원까지 상승했지만, 달러값이 올라가자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대거 나와 상승 폭이 축소됐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이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한 지난달 30일과 일본이 양적완화 확대를 발표한 지난달 31일 각각 8.2원과 13원 오른 데 이어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25.3원(2.4%) 상승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엔화 약세 폭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현재 951.73원에 거래됐다. 이는 2008년 8월19일 이후 6년2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즉 엔화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한국은행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자 이날 통화대책반 회의를 긴급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은은 “시장 참가자의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엔저 심화가 수출 등 실물 경제 및 금융시스템 안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의 깊게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무엇이든지 급속히 변경되는 것은 고민을 좀 해봐야 할 문제”라며 “(금융시장 상황을) 잘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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