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든 삼성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
다시 고개든 삼성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4.11.0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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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제일모직 상장 앞두고… “지배구조 변화 임박” 관측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의 다음 달 상장을 앞두고 삼성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시나리오가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금융계열사 지분을 처음으로 취득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일모직은 다음달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일정을 내년 초에서 앞당겼다. 제일모직은 이 부회장이 25.1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8.37%,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72%를 보유, 총수 일가 지분이 45.6%에 이른다.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과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의 정점에 있다.
 
제일모직은 공모가를 4만5000~5만3000원으로 정해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존 주주가 보유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 매각하는 구주 매출에는 주요 주주인 삼성카드, 삼성SDI, KCC가 참여한다. 삼성SDS는 이달 14일 상장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말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0.1%씩 취득했다. 두 금융계열사 대주주의 특수관계인 지위를 얻은 것이다. 향후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넘겨받기가 금융당국 승인 이전보다 수월해지고 두 회사 분할 및 합병에서 대주주의 특수관계인 지위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는 점 등을 토대로 삼성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내년 1~2월이 적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는 제일모직 상장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은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이는 데 있다. 당초 제일모직을 정점으로 한 순환출자구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설이 많았지만 현재는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한 삼성전자홀딩스와 제일모직을 합병해 통합지주회사로서 주요 계열사를 간접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일모직이 상장되면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 투자부문인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전자사업회사로 나눌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의 분할 비율을 2 대 8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을 0.57%만 갖고 있지만 제일모직 지분이 25.10%이기 때문에 합병 법인에 대한 지배력은 높아지게 된다.
 
투자부문 자회사가 되는 삼성SDS도 이 부회장 지분이 11.2%로, 시가총액이 상승하면 삼성전자홀딩스 지분율을 상승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 분할 시점은 당장이 아니라 3~4년 뒤라는 예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분할 시 최대주주가 자회사 지분을 지주회사 지분으로 바꾸는 주식 스와프를 할 가능성이 있다. 총수 일가가 삼성전자사업회사 지분을 현물 출자해 삼성전자홀딩스 지분을 늘리는 식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내년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삼성전자 인적분할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며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는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함으로써 이 부회장 등 자녀들이 계열 분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중 지주회사로의 전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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