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750만주 처분하기로… 1,000억원 넘는 시세차익 기대
KCC 정몽진(사진)회장이 제일모직 상장으로 활짝 웃었다. 다음 달 18일 상장하는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주식을 총 2125만주 보유하고 있는 KCC가 이번 상장으로 최대 356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둬 '대박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현재 제일모직은 희망공모 가격으로 최소 4만5000원에서 최고 5만3000원을 제시했다. 최종 공모가격이 이 범위에서 결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KCC는 상장 후 가만히 앉아 있어도 1860억~3560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리게 된다.
KCC는 최근 보유 중인 제일모직 주식 가운데 750만주를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당장 1000억원이 넘는 차익이 생긴다. 2011년 12월 삼성에버랜드 주식 7739억원어치를 매입한 KCC가 3년 만에 전문 투자자 못지않은 고수익을 내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제일모직 주가는 상장 후에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KCC의 시세차익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KCC의 제일모직 주식 보유는 2011년 12월 삼성카드가 갖고 있던 비(非)금융 계열사인 에버랜드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삼성 측이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KCC에 넘겨 가능했다. 이 과정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KCC 정몽진 회장과 동생인 정몽익 사장과의 친분도 작용했다.
정몽진 KCC 회장은 2008년에도 한라그룹이 자동차 부품 자회사였던 만도를 되찾는 과정에서 백기사로 나서 큰돈을 벌었다. 2670억원을 투자했다가 만도의 지분을 팔아 7815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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