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코오롱그룹은 이 명예회장이 이날 노환으로 작고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이 명예회장은 1996년 일선에서 은퇴한 후 취미인 그림 그리기로 소일하거나, 그룹 산하 오운문화재단의 복지사업과 캠페인 등에 전념해왔다. 오운(五雲)은 이원만 창업주의 호다.
오운문화재단은 이 명예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딴 우정선행상을 제정해 시상해왔다.
경북 영일 출신인 이 명예회장은 이원만 선대회장이 1935년 일본 오사카에서 모자 사업을 시작할 때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흥국상고와 와세다대학을 졸업했으며, 고국으로 건너온 후인 1957년 부친을 도와 대구에 코오롱그룹의 모태인 한국나일론을 설립했다.
이 명예회장은 부친이 정계에 진출한 뒤 국내 첫 나일론 공장을 운영하면서 당시 폭발적인 나일론 수요에 힘입어 한국의 화학섬유산업 시대를 열었다.
국내 섬유산업 1세대로 1960년대부터 수출 전선에서 일익을 담당했다. 유족으로는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1남5녀를 뒀다.
저작권자 © 서울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