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쉐보레 터보 트랙 데이’에 참석한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된 크루즈 연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연비에 오류가 있다고 첫 보고를 받은 게 8월 말이었고, 9월 초 정부에 연비 오류를 자진 신고했다”며 “메리 바라 GM 회장도 한국GM의 자진 신고를 적극 지지해줬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이어 “왜 이 같은 오류가 발생했는지를 자체 조사 중”이라며 “이후 이에 대한 공식 문서를 남겨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일부 크루즈 고객이 보상액에 대한 불만으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 대해 “한국GM이 항상 그랬던 것처럼 법적 절차에 따라 소송에 임하고 한국 법원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높아진 인건비와 한국 정부의 환경 규제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인도에서 차를 제작하면 한국보다 비용이 딱 절반 수준”이라며 “아직 인도에서 생산되는 차 품질이 한국에서 생산되는 차만 못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면 이 같은 격차는 줄어들 것이고 그때는 한국GM뿐 아니라 한국 자동차업계 전체가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정부가 2020년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을 97g/㎞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제시한 기준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엄격하다”며 “파워트레인 개선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함과 동시에 한국 정부에 ‘유연성’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GM 1~10월 누적 판매량은 15만1000대로 쉐보레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호샤 사장은 “올해 대규모 신차 출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판매망 구축, 고객 서비스 확대, 제품 라인업 보강, 브랜드 파워 강화 등 네 가지 핵심 요소를 키운 효과가 판매 성장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캐딜락 브랜드를 앞세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