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대표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이 해외에서 거둔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라인은 신사업을 앞세워 일본·동남아시아에 이어 중동과 중남미로 공략 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카톡의 글로벌 이용자 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총 가입자 수는 5억6천만명에 이른다. 이미 '국민 메신저'로 반열에 오른 일본, 태국, 대만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3개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점유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라인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월간 활동 이용자(MAU) 수도 밝히며 시장의 의구심을 잠재웠다. 라인이 발표한 글로벌 기준 MAU는 1억7천만명이다. MAU 공개 이후 증권가에서는 실사용자가 예상보다 적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대체로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탄탄한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라인은 네이버의 해외사업 성장을 이끄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라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한 2천85억원을 기록했다. 결제 수수료 등을 포함한 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4% 늘어난 3천281억원에 이른다.라인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매출 성장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인 카톡은 최근 해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올해 3분기 기준 카톡의 글로벌 MAU는 4천841만명으로 전분기에 비해 0.7% 줄었다. 더군다나 해외 MAU는 지난해 4분기 5천62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3분기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합병으로 인해 해외시장 확장 전략의 실행이 지연되면서 일시적으로 MAU가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인과 달리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신규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도 다음카카오의 고민거리다.
라인,신사업 앞세워 중동-중남미 공략..카톡, 글로벌 이용자 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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