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빚’-갚기는 커녕, 늘어만 간다
노년층 ‘빚’-갚기는 커녕, 늘어만 간다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4.11.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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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병 30세 미만·은퇴 60세 이상 공통점

 
자식들 다 키워놓은 우리나라 노년층에게 남아 있는 것은 빚과 상대적 빈곤감이었다. 인생을 시작하는 30세 미만 청년층과 은퇴한 60세 이상 가구주의 빚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갈수록 먹고살기가 힘들어진다”는 보통사람들의 아우성이 ‘숫자’로 입증됐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통계청이 14일 내놓은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부채는 5994만원이었다. 1년 전보다 소폭(2.3%) 늘었지만 연령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우리 사회의 허리층인 40·50대의 부채는 소폭 줄었지만 취업으로 고민하는 30대 전후와 60세 이상 노년층은 빚을 늘려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30세 미만 부채는 1401만원에서 1558만원으로 11.2%나 늘었다.

부채 중 매달 이자를 내야 하는 금융부채 비중은 68.3%나 됐다. 100만원의 빚이 있다면 이 중 68만3000원에 대해 매달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빚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가구도 늘었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가 71.8%로 1년 전보다 1.6% 포인트 늘었다. 6.9%는 아예 ‘상환 불가능’이라고 답변했다.

가구주 나이가 66세 이상인 은퇴연령층은 빚 증가와 함께 상대적 빈곤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들 가구의 빈곤율은 53.1%였다. 빈곤율은 중위소득 50% 미만인 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쉽게 말해 은퇴연령층 두 집 중 한 집은 소득이 평균 이하인 상대적 빈곤층이라는 말이다. 특히 취업자가 없는 은퇴연령층 가구의 빈곤율은 75.9%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소득은 4676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4%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지출은 2307만원으로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세금, 국민연금 등 비(非)소비지출은 1.9% 늘었다.

이는 가뜩이나 빚 부담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머니에 직접 들어오지 않고 나가는 ‘무늬만 소득’ 격인 비소비지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비소비지출 중 세금(206만원) 증가율이 7.1%로 가장 높았고,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사회 보험료가 5.7%로 뒤를 이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고착화되고 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소득은 1년 전 814만원에서 825만원으로 1.4%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1억825만원으로 3.9% 늘었다. 이에 따라 연간 소득이 1억원 이상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8.1%로 전년보다 0.8% 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연간 소득이 1000만원 미안인 가구는 12.8%로 0.1% 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전체 자산 면에서도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7억5599만원으로 1분위 가구(1억722만원)보다 7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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