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5대 수장 물갈이…'관피아 퇴출' 시험대
은행권 5대 수장 물갈이…'관피아 퇴출' 시험대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4.11.1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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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한 등 4대 은행장 2015년 초까지 교체… 인선 관심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은행권 5대 수장이 물갈이된다. 우리·KB국민·신한·하나 등 4대 은행장과 은행연합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거나 자진사퇴로 자리를 비우며 대다수 바뀔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조성된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과 KB사태로 불거진 지배구조 개편 목소리가 은행권 주요 인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낙하산 텃밭’이었던 은행연합회장 인선의 변화다. 은행연합회는 1대 김준성 회장부터 현 박병원 회장까지 10명 중 8명이 관피아였다. 민간 출신은 한미은행장을 지낸 신동혁 회장(2002년 취임) 이후 10년간 나오지 않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임한다. 박 회장의 임기는 이달 30일까지로, 새 회장은 관피아 척결 분위기로 인해 민간에서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3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은행연합회장 인선은 선임 과정의 불투명성으로 관(官)의 입김에 좌우되는 한계가 따른다. 은행연합회는 공모나 외부기관의 후보 추천을 받는 다른 금융권 협회와 달리 주요 은행장과 현직 은행연합회장 등으로 구성된 12명의 이사가 차기 회장을 결정한다. 이사회가 낸 후보를 총회에서 그대로 선임하는 식이다. 한 전직 은행장은 “회장이 특정인을 지목하면 대부분 따라간다”며 “사실상 정부 의중대로 결정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후보 공모, 이사회 투표 등 인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중 행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곳은 우리은행이다. 나머지 3개 은행의 차기 행장은 특정인의 대세론이 거세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갈등을 노출한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내정자가 21일 주주총회를 통해 국민은행장을 겸임한다. 김종준 전 행장의 자진사퇴로 은행장 자리를 비워둔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의 통합 이후 통합은행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김한조 현 외환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신한은행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한 우리은행은 이순우 현 행장과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이광구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이동건 수석부행장, 정화영 중국법인장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은행은 지금까지 양 은행 출신이 번갈아가며 행장직을 맡았다. 차기 행장 선임의 변수는 상업은행 출신인 이순우 회장의 연임 타당성과 우리은행의 매각 여부다.
 
정부는 오는 28일까지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에 따라 경영권(30%) 지분매각을 추진한다. 매각이 성사돼 주인이 바뀌면 이 행장 대신 새 인물이 우리은행을 이끌게 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초쯤 최종 후보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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