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생보협회장 인선 "삼성-한화-교보 '빅3' 출신은 No!"
[시선]생보협회장 인선 "삼성-한화-교보 '빅3' 출신은 No!"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11.2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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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寡占구도' 비판...일부 회추위원들 "특정 대형사 출신 후보에 우호적" 소문

 

오는 25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2차 회의를 앞두고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3사의 '과점(寡占) 문제'가 차기 생명보험협회장 인선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보협회는 전일 오전 1차 회추위를 열고, 오는 25일 2차 회의에서 회추위원들이 회장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장의 자격 요건은 금융·보험에 대한 경험 및 지식이 풍부하고, 적극적인 대외활동력을 보유한 사람으로 정했다. 국제 감각과 조직 통솔 능력, 생보업계 최고경험자(CEO) 경력 등도 요건에 포함됐다.

이번 협회장 인선은 관료 출신들이 배제된 채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을 중심으로 빅3 생보사 출신들이 경합하고 있다.이수창 전 사장과 고영선 부회장 외에 후보로 거론되는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 신용길 전 교보생명 사장, 박중진 전 동양생명 부회장 등도 대부분 대형사 출신이다.

문제는 회추위가 1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기 직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생명보험업종본부가 "업계의 과점구조를 고착화하는 인사는 생보협회장 자격이 없다. 협회가 대형 3사의 이해만 대변하는 로비 창구로 전락해선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는 점이다.

노조는 "회추위는 업계 전체의 이익과 보험소비자의 권익보호라는 협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사를 추천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회추위의 결정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협회비 납부 거부 및 협회 해체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사 출신 협회장에 대한 경계론이 제기된 것이다.

올해 1~8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3개사의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47.81%다. 작년 기준으로 대형 3사의 협회비 분담 비율은 49.42%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생보협회가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이해가 충돌하는 부문에서 협회비 분담금이 많은 대형사 위주로 목소리를 내온 측면이 있다"며 "이에 따라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협회장은 업계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사 출신 협회장 비토론이 확산할 경우 현재 거론되는 대부분의 후보가 타격을 입게 된다. 생보협회장을 염두에 두고 손해보험협회장 직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수창 전 사장은 물론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 신용길 전 교보생명 사장이 모두 빅3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그간 유력 후보로 꼽히지 않았던 박중진 전 부회장 등 전직 중소형사 CEO들이 레이스에 본격 가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고영선 부회장은 신한생명 사장을 거친 이력을 들어 자신이 중소형사와 대형사의 이해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회추위 구성 현황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중소형사 출신이 협회장을 맡게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벌써부터 학회 대표 등 일부 회추위원들이 특정 대형사 출신 후보에 우호적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회추위에는 협회비 분담금이 많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대표가 당연직 위원으로,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대표와 보험학회장, 리스크관리학회장이 추천 위원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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