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자율에 의한 투명인사 촉구…하영구 전 시티은행장 내정설에 정권입김 배제를
은행연합회장에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투명한 선출'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융노조는 20일 성명을 내고 "“아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는데 특정 인사가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회장 인선을 뒤로 미루는 한이 있더라도, 제대로 된 투명한 절차를 거쳐 자율적으로 은행연합회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를 의심하는 시선에 은행연합회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스스로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다"며, "엄연한 민간기구임에도 은행장과 금융기관장들은 주어진 권리조차 행사하지 못하고 그저 ‘윗선’의 결정만을 무능하게 기다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연합회장 몫은 언제나 청와대의 의중에 따라 결정돼 왔다"며, "은행연합회장조차도 자율적으로 선출하지 못하고 정권의 의중에 따르다보니 그 은행연합회장이 추천하는 금통위원 역시 당연히 청와대의 몫이 되어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은행연합회와 회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제대로 된 회장 선임 제도를 만들어 이번만큼은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회원사들이 자율적으로 투명한 절차를 통해 은행연합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박병원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오는 24일 이사회와 총회를 열고 차기 은행연합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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