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 '직' 건다더니..우리은행 매각 또 '공염불'될 듯
신제윤 금융위원장, '직' 건다더니..우리은행 매각 또 '공염불'될 듯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4.11.2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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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 교보생명에 부정적..‘28일 입찰실시’서 보류 검토

 

우리은행 민영화가 또 다시 무산될 전망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 매각에 "직(職)을 걸겠다"고 공언했지만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 관치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3일 "우리은행 입찰을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응찰 잠정 후보군들의 움직임 등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융위) 수뇌부에서 우리은행 매각을 보류하는 쪽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매각은 당분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금융위는 오는 28일 입찰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의 기류는 사뭇 달라졌다. 금융위는 유력 인수후보인 교보생명이 개인 대주주 회사란 점에서 부정적이며, 일부 외국계 자본의 응찰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특혜 시비나 국부유출 논란 등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은행 민영화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으면 신 위원장을 비롯한 금융위의 '허언'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신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제일 비장한 각오는 우리금융 민영화로, 이 일이 공직에서 마지막 사명이란 각오로 임하려 한다"며 "지금 안되면 5년을 또 기다려야 한다. 제 직을 걸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달 후엔 "2014년까지 우리은행의 새 주인을 정해놓을 것"이라며 "이번엔 조속한 민영화에 무게를 두려 한다. 이번이 아니면 죽어도 민영화 못한다"고도 했다.

금융위가 사실상 국책은행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우리은행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는 '관치 본능'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 위원장도 "정부는 (우리은행 주식) 단 1주도 갖지 않고 다 파는 게 목표다. 정부가 1주라도 들고 있으면 욕심이 나기 마련"이라고 말한 바 있다. 관치 논란은 우리은행에서 그치지 않는다. KB의 LIG손보 인수 지연에도 금융위 압박이 작용하고 있다.

금융위는 KB 내분사태 후 KB금융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직간접적으로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KB는 LIG손보에 대한 자회사 편입 승인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로 "KB 지배구조 개선 때까지 승인을 유보할 것"이란 금융위 방침을 꼽고 있다. KB로선 자칫 수십억원의 지연이자는 물론 계약무효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을 두고도 관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KB회장 후보로 나섰던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내정됐다고 알려지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아무 절차도 거치지 않고 특정 인물이 회장으로 내정된 것은 문제"라며 "KB금융이 낙하산 인사 간 내홍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은 만큼 은행연합회도 회원사 자율로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원도 "당국이나 정치권이 회장 선출에 관여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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