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KB금융에 '한달 안에' 경영쇄신 요구
금융위, KB금융에 '한달 안에' 경영쇄신 요구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4.11.23 23:5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외이사 사퇴는 별개… 시스템 바꿔야 LIG손보 인수 승인"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모두 물러나더라도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연내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이번에는 KB금융의 인적 쇄신을 넘어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이 연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수합병(M&A) 계약은 자동적으로 무효가 된다. 이에 따라  금융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 향방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KB금융 윤종규 신임 회장은 LIG손보 인수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지난 21일 취임식 후 윤 회장은 "현재 KB금융지주의 85%가 은행업이지만 비은행 부문의 육성을 위해서는 보험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은행 부문도 지속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굳건히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KB금융은 지난 20일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이 사임하면서 사외이사의 사퇴를 요구한 금융당국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당국이 표면적으로 요구한 사외이사 물갈이에 응답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는 여전히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 여부나 시점에 대해 명확한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금융위는 KB금융의 LIG손보 인수건을 승인하기 위해서 들여다볼 것들이 남아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KB금융 이사회 의장 사퇴는 사퇴고 경영안정성 등 현재 모든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LIG손보 인수를 위한 승인과 KB금융 이사회 멤버들의 사퇴는 별개라는 것. 금융위는 현재 KB금융의 경영안정성, 지배구조, 경영자 승계프로그램 등을 꼼꼼히 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금융위는 KB금융이 인적 쇄신을 넘어 시스템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놓고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위가 KB사태 때 기관경고를 맞은 KB금융에 보험사를 넘겨주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갖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대주주적격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LIG손보측은 KB금융으로의 매각 승인 여부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유무형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IG손보의 3100여명 임직원과 약 1만 2000명의 설계사 등의 영업인력은 물론, 520만명 고객과 거래업체들까지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LIG손보는 2015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 지연으로 내년 경영전략 수립과 조직개편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LIG손보 관계자는 "KB금융의 인수가 무산될 경우 LIG손보는 기업가치 하락은 물론이고 영업조직 이탈 등에 따른 내부 혼란으로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