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경영 김승연 회장 ‘작품’..삼성-한화 빅딜
공격적 경영 김승연 회장 ‘작품’..삼성-한화 빅딜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4.11.2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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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업체로 출발해 분야 확장… 김 회장 경영 복귀 관측도

 

한화그룹과 삼성그룹 간 빅딜은 한화 김승연 회장(62)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2조원 규모의 인수금액이나 방위사업과 석유화학 부문을 통째로 인수하는 것은 전문 경영인은 할 수 없는 결정이다.

그동안에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그룹을 키워온 김 회장이 막후에서 추진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이번 인수를 김 회장의 복귀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화약제조업체인 한국화약에서 시작한 한화가 에너지와 건설·금융·레저·유통까지 사업을 확장한 데는 굵직한 M&A를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대체로 이를 진두지휘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1982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 인수다. 김 회장 취임 직후였다. 2차 석유파동으로 세계 석유화학업계가 어려움을 겪던 때였다. 하지만 폴리염화비닐(PVC)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인수를 추진했다.

1985년에는 명성콘도를 인수하면서 레저사업에 뛰어들었다. 1986년 한양유통 백화점, 2000년 동양백화점을 인수해 한화갤러리아를 출범시켰다. 2002년에는 대한생명을 인수해 금융사업까지 거느리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는 태양광사업도 2012년 파산한 독일 큐셀을 인수하면서 본격화했다. 큐셀 인수는 김 회장이 구속되기 전 성사됐던 마지막 M&A였다. 이후 삼성 계열사 인수는 김 회장이 올 초 집행유예로 나온 뒤 첫 M&A다.

그룹 모태인 방위사업과 신성장 동력으로 미는 석유화학 부문을 강화하는 등 향후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김 회장 경영 복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협상 주체는 한화케미칼 등 계열사지만 김 회장이 경과보고 과정부터 최후 승인까지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가 한화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종합화학 인수 주체 중 하나인 한화에너지는 집단에너지사업을 하는 계열사다. 석유화학과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이 없지만 한화S&C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S&C는 김 회장의 아들 동관·동원·동선 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한화S&C가 한화에너지를 통해 몸집을 키워 향후 지주사 격인 (주)한화와 합병하면 이들 형제는 주요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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