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더 할 듯..투자자들 종반전 집중해야 승자돼"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삼성테크윈의 주가가 그룹의 매각 발표에 15%가량 하락한 것은 오너가의 행보를 추측하는 소액 주주들의 위험성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삼성전자가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지만, 오너가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추가 확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WSJ는 숀 코크란 CLSA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지배구조 재편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 삼성전자가 자사주매입을 통해 모은 주식을 오너가의 새로운 지주회사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오너가는 삼성전자의 지분율을 어떤 식으로든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다른 삼성 상장사의 지분을 확대하는 것보다 더 안전한 베팅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삼성 지배구조 재편의 한 가지 궁극적인 목표는 삼성전자 등 핵심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상속세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으로 상속세의 재원을 마련하고, 비핵심사업을 정리함으로써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핵심사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는 조처라는 설명이다.
WSJ는 삼성테크윈의 주가가 이날 그룹의 매각 발표에 15%가량 하락했다며 이는 오너가의 행보를 추측하는 소액 주주들의 위험성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보호해야 할 체스판의 '킹'과 같다며 투자자들에게 종반전에 집중해야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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