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式 인사 '개봉'
삼성 이재용式 인사 '개봉'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4.12.0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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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이냐 개혁이냐..신종균 사장 진퇴 여부 최대 관심사

 
삼성그룹에게  ‘운명의 한주’가 다가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기 와병과 삼성전자 실적악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사 스타일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정기 임원인사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처음으로 주도하는 공식적인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가 ‘개혁’을 선택할 지, ‘안정’에 비중을 둘 지 그룹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예년처럼 12월 첫째 주 계열사 사장단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 어떻게 포함되느냐가 그룹의 경영승계와 맞물려 이 부회장 체제에서 ‘승선’과 ‘하차’를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 사장단은 부회장(5명)을 포함해 총 61명이다.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3명의 오너일가와 미래전략실 부회장·사장 3명을 제외하면 계열사 사장단은 55명이다. 이중 전체 4분의 1 이상이 승진 또는 자리를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4년간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규모는 17명 내외 수준이었다.

삼성은 그동안 ‘성과주의’와 ‘신상필벌’의 인사원칙을 적용해 왔다. 이 부회장도 이같은 원칙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인사 폭과 조직개편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는 실적호조 행진을 거듭하며 승진자가 대거 나왔지만 올해는 실적부진으로 대규모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스마트폰 붐을 타고 거대한 몸집이 된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은 최근 실적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조직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최근 행보를 볼 때 미래사업으로 관심이 높은사물인터넷(IoT), 기업간거래(B2B)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신종균 IM부문 사장의 진퇴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 사장 거취에 따라 이 부회장이 안정 속 변화를 원하는지, 대대적인 혁신을 원하는 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난 27일 신 사장과 일본 출장길에 동행할 정도로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 사장의 경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최근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의 계열사들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 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인력·조직 재편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주주 반대로 합병이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인사로 합병 재추진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위한 지분구조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건설·중공업 계열사의 지배권과 시너지 강화를 위해선 합병이 여전히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의 경우 모두 올 상반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일부 금융계열사 사장단의 거취는 유동적일 수 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경영공백을 메우고 당장 극복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만큼 ‘개혁’보다는 ‘조직안정’에 무게를 두고 이번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둔다. 반면 한화그룹과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등 4개사 ‘빅딜’을 전격적으로 성사시킨 것을 볼 때 이 부회장 체제 강화를 위한 ‘깜짝 인사’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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