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분산 매각론' 급부상
우리은행 '분산 매각론' 급부상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4.12.0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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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4일 공적자금관리위 전체회의..'소수 지분 낙찰자' 선정 계획

 
우리은행 '분산 매각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은행 매각이 네 차례나 불발로 끝나면서 향후 정부의 우리은행 민영화 전략이 기로에 섰다. 다시 우리은행의 주인찾기(단독 지배주주)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 흥행에 성공한 소수지분 입찰로 전면 전환할 지가 심도깊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정 대주주에게 은행 경영권을 넘기는 대신 경영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과점주주군에 지분을 쪼개 파는 분산매각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4일 전체회의를 열어 우리은행 소수지분 입찰에 대한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28일 우리은행 소수지분 입찰에 접수된 물량은, 투자자 유인책으로 제시한 콜옵션 부여 물량(8.99%)을 제외한 대상 물량 17.98%를 훌쩍 넘긴 23.76%에 이르렀다. 매도자인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제시한 예정가 이상을 제시한 입찰 참여자 가운데 높은 가격을 써낸 순으로 희망하는 지분을 팔게 된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 안방보험의 단독 참여로 유찰된 경영권 지분 30% 매각 방안의 후속대책 논의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계속 시도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며 "다만 내년에 어떤 방식으로 매각을 성사시킬지에 대해서는 심도 깊은 후속대책 논의가 앞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속대책 논의는 정부가 고수해온 경영권 매각 방안을 내년에 분산매각으로 전환할지 여부 등에 맞춰질 전망이다.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공적자금을 투입해 2001년 설립한 우리금융지주에 우리은행(옛 한일·상업은행)을 편입한 뒤, 공적자금 회수 차원에서 민영화를 계속 추진해왔다. 공모와 블록세일 등으로 일부 지분을 팔아 현재 정부(예보) 지분은 56.97%다.
 
그동안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으로는 일괄매각과 분산매각이 거론돼 왔다. 일괄매각은 특정인(혹은 국내외 투자자가 묶인 컨소시엄)에 은행 경영권 지분(30% 이상)을 넘기는 방식이다. 정부가 2010년 이후 이번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이 방식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과거에는 기존 은행 중심 금융지주 회사가 합병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됐다. 2012년에는 케이비(KB)금융이 인수 참여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 이번 4차 매각에서도 중국 안방보험만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못했다.
 
정부는 줄곧 일괄매각 방식을 선호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팔 수 있어 공적자금을 최대한 많이 회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소한 3조원대의 자금여력을 지닌 인수 후보를 찾기 어려운데다 공공성이 강한 은행의 특성상 비금융주력자에 대한 4% 초과 지분보유 제한 등 규제 문턱도 높다. 이번에 금융당국이 개인이 지배주주인 교보생명의 입찰 참여 의사를 달갑게 여기지 않은 데서 나타난 것처럼, 특혜 시비 등에서 자유로운 인수 후보를 찾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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