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엔저 가속화 우려
日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엔저 가속화 우려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4.12.0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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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에 부정적..우리 수출기업에 대한 '엔저 충격' 한층 거세질 우려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리면서 '엔저(円低)'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일본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반영된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 엔화 약세가 빨라지면서 한국 수출기업에 대한 엔저의 충격이 한층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국채금리의 움직임에 따른 시장 변동성도 우려된다.

1일 무디스가 발표한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은 A1로 한국의 신용등급(AA3)보다 한 단계 낮아졌다. 중국(AA3)이나 대만(AA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배경으로 중기적 관점에서 일본 경제에 대한 몇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일본의 적자감축 목표 달성 여부, 중기 성장전망에 대한 불안감, 막대한 국가채무에 따른 불확성 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로 일본의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를 훨씬 넘는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이런 국가 부채 문제의 해결을 위해 소비세를 인상했지만 그 영향으로 민간 소비는 위축됐다. 무디스도 "일본의 통화 팽창 정책이 어느 한도까지 국내 총수요를 늘렸지만 소비세 인상이 그보다 더 큰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2차 소비세 인상을 연기했지만 이는 다시 재정 건전성 문제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으로서는 소비세를 다시 인상하면 소비가 더 위축되고 인상하지 않으면 국가 부채 문제가 다시 부각되는 악순환의 상황에 빠진 것이다.

무디스는 일본의 소비세 2차 인상 연기에 대해 "장기적인 재정 건전성과 부채 감당 여력, 부채 지속 가능성 등의 위험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디스는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서는 '안정적'(stable)을 유지했다.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은 한국 경제에는 부정적이다. 엔화 약세의 가속화에 또다른 요인이 돼 한국의 수출기업에 대한 엔저 타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 신용등급의 강등 소식이 알려지기 전에 달러당 엔화 환율은 118.80엔가량에서 움직였으나 발표 직후 119엔대를 넘어섰다. 이후 다시 내려가면서 조정을 받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향후 흐름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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