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기 난항..법원 이달 중순까지 기다리다 청산 돌입
국내 3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팬택이 끝내 청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지난 달 말 실시한 매각 본입찰에서 국내외 투자자가 전혀 참여하지 않은데다 영업상황이 악화한 가운데 최근 진행한 재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 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법원은 이달 중순까지 투자자를 찾기 위해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그 사이 새주인이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달 5일 1차 관계인 집회에서 법정관리(기업회생철자) 중인 팬택의 기업 실사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조사보고서에는 팬택의 청산가치가 계속가치보다 높게 나왔다는 내용이 담겼고, 주관사는 이미 법원에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핵심 관계자는 "회생 절차가 진행중이어서 워크아웃 때보다 보수적으로 실사가 진행됐다"면서 "채권단 등의 자금 지원 가능성이 없고, 거래 조건이 보수적으로 산정돼 기업가치 평가 결과가 뒤집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이 워크아웃 당시 제시했던 자구안들이 실제 이행될 가능성이 낮아졌고, 이러한 내용이 실사에 대거 반영되면서 청산가치가 계속가치를 웃돌았다는 얘기다. 통상 청산가치가 계속가치보다 더 높게 나오면 회생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최소 수준이라도 채무를 갚기 위해 자산을 경매 등을 통해 처분하게 된다.
법원은 일단 이달 중순까지 투자자가 나타나기를 좀 더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다. 만일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청산 수순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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