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 매각에 반대하는 삼성 근로자들과 위로금 지급 등을 포함한 대화를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가, 해당 근로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가 사실과 다르다고 정정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삼성 미래전략실의 이준 커뮤니케이션 팀장(전무)은 4일 오전 사장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테크윈과 토탈 등의 근로자들이 노조를 결성해 매각에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테크윈 비대위와 위로금을 포함한 전반적 내용에 대해 성심성의껏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테크윈 비대위는 즉각 “삼성은 언론을 상대로 한 거짓말을 중단하라”며 강력 반발했다. 비대위는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대위는 회사로부터 어떤 내용의 연락도 받은 바가 없고, 매각을 전제로 한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어 “(사실과 달리) 협상을 의미하는 기사가 난무하는 것은 테크윈 직원을 또 한번 죽이는 행위이고, 회사 매각을 기정사실화하려는 파렴치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삼성 미전실은 이후 수정 보도자료를 통해 “오전 브리핑 내용 중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바로잡는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미전실은 “매각되는 4개 회사의 임직원들과는 아직 대화가 시작되지 않았고, 비대위 구성이 끝나면 임직원들과 성심성의껏 대화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앞으로 위로금 지급 등의 방안을 들고 매각반대 근로자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이지만, 비대위가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할 경우 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삼성코닝정밀소재를 미국 코닝에 매각할 때 4천명의 임직원으로부터 다른 삼성 계열사 이동 신청을 받고, 회사에 남은 직원들에게는 1인당 6천만원의 위로급을 지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매각건에선 한화의 요구로 근로자들이 향후 3년간 삼성에 취업할 수 없다는 규정이 포함돼 있다. 또 근로자들은 위로금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며 매각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