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이날 이광구 우리은행장 취임을 앞두고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새로 선임된 집행부행장은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 김종원, 리스크관리본부장 김옥정, 여신지원본부장 이동빈, 글로벌사업본부장 손태승, HR본부장 유점승 등 5명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 행장님 의중도 반영해서 두 분이 조율해서 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새 행장이 취임을 하기 전에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정도가 아닌 매우 이례적인 일이이며, 새 행장이 동요하는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전통과 관행을 깨고 선제적으로 변칙적인 인사을 한 것이라는 주장이 많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정식 취임을 앞두고 전임 대통령 임기에 국무총리와 각료를 임명해 선점적으로 '동거내각'을 구성하는 꼴이며, 전임 행장의 인사권을 사실상 침해하는 결과"라며 이광구 행장 내정자의 비정상적인 인사행태를 비난했다.
이 가운데 김종원 본부장과 김옥정 본부장, 이동빈 본부장이 상업은행, 손태승 본부장과 유점승 본부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자와 같은 상업 출신 인사가 1명 더 많았지만, 30일 임기만료를 앞둔 한일은행 출신 이동건 수석부행장이 유임됐고, 유점승 부행장이 인사를 관할하는 HR본부를 맡아 균형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상무 인사에선 자금시장사업단 김재원, 스마트금융사업단 조재현, 고객정보보호단 정영진, 연금신탁사업단 김홍희 등 4명이 상업출신이다. 마케팅지원단 박형민, 기업금융단 장안호, 외환사업단 최정훈 등 3명은 한일은행에서 출발한 인물들이다.
남기명 개인고객본부장(전 경영기획본부장)과 채우석 중소기업고객본부장(전 여신지원본부장), 박기석 경영기획본부장(전 리스크관리본부장) 등 집행부행장 3명은 각각 자리를 이동했다. 이용권 중소기업고객본부장, 유구현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 박태용 글로벌사업본부장, 정기화 HR본부장(이상 부행장급), 윤제호 상무 등 5명은 퇴임했다.
금융권은 최근 우리은행은 새누리당 비래대표 후보였던 정수경 변호사가 우리은행 감사로 취임했고, 기업은행엔 과거 한나라당 대표 특보를 지낸 조용씨가, 산은지주엔 부대변인 출신 홍일화씨가 사외이사가 선출되는 등 낙하산 정피아들이 점령하고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연맹 금융국장은 "기업이 스스로 경영 할 수 있게끔, 인사 결정권을 보장해줘야 하고 관계당국이 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면서 " 관치 낙하산 비호 속에 정치권에 줄대기 바쁜 대한민국 금융계, 방만 경영행태는 고쳐질 기미가 없고 여전히 싹수가 노랗다"고 비난했다.
우리은행 인사 내용
◆영업본부장급 인사 명단
<승진>
▲강남2 정채봉 ▲광진성동 조수형 ▲송파 오형주 ▲중부 임영남 ▲인천 박인좌 ▲부천 마호웅 ▲호남 경은배 ▲서울시청 김용석 ▲본점 김종득 ▲본점2기업 신현창 ▲삼성기업 하태중 ▲트윈타워기업 도충호 ▲중앙기업 권덕재
<이동>
▲강동강원 김정기 ▲강서양천 이상채 ▲서초 강병모 ▲성북동대문 정영자 ▲용산 이해만 ▲경기서부 양승태 ▲부산중부 김두호 ▲종로기업 김민성 ▲남대문기업 이종인
◆영업본부장 대우
<승진>
외환업무센터 김창연 ▲ICT지원센터 이영섭 ▲중기업심사부 이낙준 ▲여신업무센터 이동연 ▲수신업무센터 최홍식 ▲홍보실 정희경 ▲검사실 이대진 ▲전략사업부 이원덕
<이동>
▲전략기획부 신현석 ▲고객정보보호부 허정진 ▲홍보실 권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