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사무장, "국토부 조사 엉터리..회사 요구대로 수정"
박창진 사무장, "국토부 조사 엉터리..회사 요구대로 수정"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4.12.1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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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인터뷰서 "회사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놓고 거짓진술 회유" 논란 예상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당시 비행기에서 내렸던 박창진 사무장이 17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 임원이 함께 조사를 받는 등 국토교통부의 조사는 엉터리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사무장은 회사의 요구대로 수차례에 걸쳐 국토부의 확인서를 수정했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 사무장은 인터뷰에서 8일 국토부 조사를 받기 전 회사로 나갔고, 대한항공 임원에게 시나리오처럼 짜여진 가이드라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는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화를 낼 수 밖에 없었던 정당한 이유를 만들어 놓고 인정하라고 했다"며 "'그 분(조 전 부사장)의 잘못을 지적할 수 없으니 네가 뒤집어 써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에서 조사받는 과정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며 "우선 개별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대한항공 임원진을 포함한 4명 정도가 있는 자리에서 진술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 사무장은 "국토부 조사는 임원진의 브리핑으로 진행됐고, 임원이 '맞잖아? 이거지?'라고 물으면 '예'라고 대답하는 정도로 이뤄졌다"며 "외부에서 조사실 내부의 모든 얘기가 들려 밖에 있던 임원이나 관계자들이 진술 내용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에서 간부가 회유했을 때 분명히 거부의사를 밝혔다"며 "회사 간부로부터 '아무 일도 아니다'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국토부의 재조사에 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신뢰할 수 없는 조사라고 스스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특히 박 사무장은 국토부에서 요구한 진술 확인서를 회사에서 작성하는 과정에서 국토부를 불신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조사) 상대인 회사에게 (확인서를) 작성을 해서 가져오라고 얘기를 했고, 저는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그걸 작성해야 하는데 과연 제 의지대로 작성할 수 있었겠느냐"며 "10~12회에 걸쳐 수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수정 과정에서)조 전 부사장과 관련된 부분은 다 빼고, 강압적인 하기 지시가 있었다는 부분도 뺐다"며 "그것을 합리하기 위한 시간 맞추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승무원의 하기가 저(박 사무장)와 기장의 잘못된 판단에 이뤄진 것이라 진술되게 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임원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초기 기록을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고도 했다. 박 사무장은 "지난 6일 저녁에 도착했는데 담당 상무가 최초 보고 이메일을 모두 삭제하라고 했다"며 "관련 사람들에게도 연락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사무장의 이같은 주장이 제기되면서 대한항공의 증언조작 논란은 물론, 국토부의 부실조사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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