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역사(歷史)교육을 위한 제언(提言)
올바른 역사(歷史)교육을 위한 제언(提言)
  • 김강정
  • 승인 2014.12.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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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정칼럼>대한민국이 이른바 ‘종북(從北) 토크 콘서트’로 시끄러웠다. 쇼의 주인공은 미국시민권자인 신은미(53)와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을 지낸 황선(40)이라는 두 여자다. 북한에서 지난달 김일성의 업적을 칭송하는 작품경연대회에서 상까지 받았다는 신씨와 9년 전 만삭의 무거운 몸으로 평양에 들어가 ‘북한 원정출산(遠程出産)’ 논란을 일으킨 황씨는 북한체제를 공개적으로 옹호하거나 찬양하고 다녔다.

  초중고 교육현장에서는 일부 전교조 교사들이 ‘역사와 시사문제’에서 ‘대한민국은 악(惡)이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은 선(善)’인 것처럼 가르친다고 한다. 대학에서 강의할 때 학생들로부터 직접 들었다. 이런 판국에 청소년들이 두 여자가 북한체제를 옹호, 찬양하는 소리를 듣는다면 북한을 지상천국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북한의 참혹상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탈북동포가 2만 6000명에 이르고, 북한을 다녀온 사람도 부지기수인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감히 그런 행각을 벌일 수 있는지 기가 막힌다. 두 번의 북한 방문에서 ‘철저한 통제, 빈곤, 개인숭배’를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입장인지라 두 여자의 행태를 더욱 개탄(慨歎)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국가운영체계 전반을 심각히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학계, 교육부 등 정부부처는 물론 심지어 군, 검찰과 사법부, 정보기관까지도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종북좌파 세력이 침투했을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마저 있다. 80년대에 김일성 주체사상을 추종하던 주사파(主思派) 운동권이 정부 등 각계에 적극 파고들어 세력을 확장하는 전략을 세웠다는 전향자들의 증언도 있지 않은가. ‘진보’의 탈을 쓴 종북, 극좌(極左)세력이 국회까지 진출하고, 두 여자가 종북 행각을 벌일 수 있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역사교육 바로잡기는 당연히 정부의 책무(責務)다. 그 출발점은 종북좌파이념에 꿰맞춘 왜곡(歪曲)된 역사교과서 내용을 바로 잡는 것이다. 그러나 연초에 많은 학교들이 교학사가 발행한 역사교과서를 채택하려다 극렬 좌파의 반대로 실패한 것을 보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컸다. 정부는 하루 속히 이 과제를 마무리해야 한다. 어느 일방이 옳은 것으로 검증되지 않은 대립되는 주장은 균형 있게 소개하는 방식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 교사에 대한 재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학부모들도 자녀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종북좌파이념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나서야 한다.

  그러나 경험에 비추어 이런 정도로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아 몇 가지 특단(特段)의 조치를 제안한다. 첫째,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일부 직종에만 국사가 필수과목으로 돼 있는 것을 모든 직종으로 전면 확대하자. 둘째, 공기업에도 이 기준을 똑 같이 적용하자. 공직자나 공기업 직원이라면 적어도 자기나라 역사관이 확실해야한다. 셋째, 민간 기업도 이런 흐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설득해 나가자. 광복 후 남북분단 과정, 6.25전쟁의 책임,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평가, 북한 핵개발, 한미관계 등 몇 가지 주제만 가지고도 좌파 편향 여부를 쉽게 가릴 수 있을 것이다. 주관식 문제의 비중을 높이면 의식화 여부에 대한 변별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역사교육 바로잡기는 여러 정부부처 업무와 관련돼 있다. 고교 역사교과서 파동에서 역량의 한계를 드러낸 교육부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대통령 직속의 특별기구가 나서야 한다. 우리는 아베 일본총리의 성노예 강제동원 부정 등 잇단 역사 왜곡 행각에 치를 떨며 분개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 내부에서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는 ‘제2, 제3의 한국판 아베‘가 일선 교육현장에서 키워지고 있다는 무서운 사실에 대해서는 놀랄 만큼 무디다. 역사교육 바로잡기야말로 절실한 ‘참교육’이다.
 
  

#이 칼럼은 "(사)선진사회만들기연대의 '선사연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김강정 ( kkc7007@daum.net )  
    사단법인 선진사회만들기연대 공동대표
    동아원(주) 사외이사, 학교법인 운산학원 이사
    (전) 삼성화재, 방송광고공사, 수협은행 사외이사
    (전) 경원대(현 가천대) 교수, 우석대 초빙교수
    (전) MBC보도국장, 논설주간, 경영본부장, iMBC사장, 목포MBC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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