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묻지마 승진'...김승연 장남 `상무`로 전격 발탁
한화그룹의 '묻지마 승진'...김승연 장남 `상무`로 전격 발탁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4.12.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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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 김동관 한화 상무, '조현아 파동'에도 초고속 승진대열 합류

 

최근 ‘땅콩리턴' 사건울 계기로 경영능력이 보장되지 않은 재벌 3,4세들의 무임승차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24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1)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능력과 자질이 부족한 데도 오너자녀라는 이유 만으로 대한항공 부사장에 오른 조현아 씨가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파동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한화그룹의 이번 인사에도 세간의 좋지 않은 눈총이 쏠리고 있다.

한화그룹은 24일 김 상무를 비롯해 부사장 3명·전무 5명·상무 7명·상무보 26명·전문위원 3명 등 총 44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내년 1월1일자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2010년 1월 한화에 입사해 이듬해 한화솔라원 등기이사 및 기획실장을 거쳐 지난해 8월에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9월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솔라원 본사가 있는 상하이에 머물며 중국 태양광 시장에서 영업확대 업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저에서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2단계 승진했다. 입사 5년 만이다.

한화그룹은 김 상무에 대해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으로 부임해 적자기업을 1년 만에 흑자로 반전시켰다"며 "솔라원과 큐셀의 통합법인 출범에 이바지해 태양광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공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에선 입사 5년 만에 오너일가로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김 상무의 경영능력에 의문을 품는 시선들이 적지 않다. 솔라원과 큐셀의 통합법인 출범에 이바지했다고는 하지만 그룹차원에서는 오너자녀라는 것을 빼고는 뚜렷한 경영실적이나 괄목할 만한 업무성과가 없는 탓이다.

우리나라의 상당 수 재벌가 3,4세들이 ‘묻지마’식으로 초고속 임원승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그룹도 그 전절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승연 회장의 둘째 아들 동원 씨(29)와 셋째 아들 동선씨(25)도 올들어 그룹에 들어온 것을 두고도 재계 안팎에서 말이 나왔다.

재벌 3세들이 가업을 이어받는 길을 택한다면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아야 한다. 현장에서 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 일정 수준 경영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경우 주요 보직에 오르는 것이 정석이다. 이는 재벌가일수록 높은 수준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처럼 자질과 능력이 부족한 데도 오너의 자녀라는 이유로 무턱대고 고속승진을 통해 후계자가 되는 현재의 재벌승계 구도의 문제점이 집중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러한 때에 한화그룹 김 회장의 장남이 상무로 승진한 것을 놓고 과연 철저한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들이 많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큰 아들인 기선 씨(32)가 얼마 전 두 단계를 뛰어넘어 상무로 승진한 것도 오너 일가의 대표적인 급행 승진 사례로 지적된다. 기선 씨는 현대중공업이 3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경영 악화 상황에서 최근 부장에서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발탁돼 논란이 일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사회에서 바닥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은 3,4세들과 초고속 승진해 임원 타이틀을 단 3,4세들이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며 "땅콩리턴 사건으로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화그룹을 비롯해서 재벌 3,4세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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