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가석방 놓고 SK그룹 '좌불안석'
최태원 회장 가석방 놓고 SK그룹 '좌불안석'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4.12.29 00:5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소 기대감 높아졌다가 여론악화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

 

여권에서 제기된 '기업인 가석방' 논의에 대한 찬반이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 최태원 회장의 향후 처리방향을 놓고 SK그룹이 '좌불안석'이다.

정치권의 잇단 기업인 가석방 옹호 발언으로 최 회장의 가석방에 대한 SK그룹의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최근 높아진 여론의 반기업 정서가 불리하게 작용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가석방이 법무부의 고유권한이라고 말한 대목을 놓고도 최 회장의 가석방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와 청와대가 한 발 빼는 것이라는 염려가 SK그룹 내부에서 엇갈리고 있다.
 
현재 형기의 3분의 1이상을 복역해 가석방 요건을 충족한 기업인은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부회장,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이 있다.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도 내년 초 가석방 요건을 채운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이 최 회장이다. 최 회장은 옥중에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란 제목으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책을 냈다. 지난 해 보수 301억 원을 공익목적에 사용하도록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에 최 회장의 차녀 최민정 소위가 해군 장교로 임관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 회장은 기업인 사면 또는 가석방 말이 나올 때마다 우선적 인물로 떠오른다. 김무성 대표도 기업인 가석방 관련 인터뷰를 하면서 “최 회장은 요건을 채웠느냐”고 언급할 정도다. 특히 정치권에서 기업인 사면에서 가석방으로 대상을 좁힌 것은 최 회장을 염두에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가석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 회장의 가석방은 SK그룹을 넘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주장한다. 위축된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SK그룹의 사업은 대규모 시설투자산업으로 전문경영인은 한계가 있다”며 “최 회장은 국제 에너지분야 이너서클에 들어간 몇 안 되는 사람으로 유가가 폭락한 지금이 최 회장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기업인 가석방' 논의가 급속히 동력을 잃어가는 분위기가 문제다. 지난 주만 해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인 가석방의 필요성을 연일 언급하고 일부 지도부가 이에 동조하면서 힘을 받는 듯했지만, 야당의 적극적 반대와 부정적 국민 여론에 따라 여당 내부의 기류도 다소 부정적인 듯한 방향으로 돌아섰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기업인 가석방에 반대하는 응답이 더 많이 나온데다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재벌과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거세진 점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청와대 역시 이러한 부정적 여론을 고려한 듯 "가석방은 법무부의 고유 권한"이라며 거리를 둔 상태여서 가석방 문제는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