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인자' 양종희 부사장...지주·M&A 골격 짠 '리틀 윤종규'
KB금융 '2인자' 양종희 부사장...지주·M&A 골격 짠 '리틀 윤종규'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5.01.01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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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승진 1년만에 부사장 꿰차...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 '실세' 중 한명으로 떠올라

 

KB의 '2인자'가 화려하게 떠올랐다.

지난 연말 단행한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행장의 첫 인사 특징은 철저히 '일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정치색이 없는 영업통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본부 조직은 영업지원 기능을 우선으로 간소화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떠오른 '뉴스의 인물'이 있다. 그룹의 '2인자'인 KB지주 부사장으로 파격 발탁된  양종희(사진) 전  KB지주 전략기획부 상무이다. 1961년생인 양 부사장은 사실 KB 내에서 연배로 치면 고참 지점장급에 속한다. 그럼에도 단숨에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의 '실세' 중 한명으로 떠올랐다.

KB의 LIG손해보험 인수 성공도 양 부사장의 파격 승진에 결정적 배경이다. 양 부사장은 KB지주의 전략기획부장으로 LIG손보 인수 실무를 주도했다. 인수합병(M&A)시장에서 잔혹사를 이어가던 KB에 큰 선물을 안겼다. 그는 윤 회장 취임 직후 신임 LIG손보 사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KB 사태 파장으로 윤웅원 전 지주 부사장이 불명예 퇴진을 한 것도 양 부사장이 발탁된 배경 중의 하나다. 윤 전 부사장은 KB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혀왔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그의 퇴진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동정론이 있을 만큼 그는 실력파로 꼽혔다. 그랬던 윤 전 부사장을 결국 잃게 되면서 윤 회장이 다소 젊은 나이라는 부담감을 감수하고 양 부사장을 파격적으로 발탁한 것이다.

2013년 12월 상무로 승진한 그는 불과 1년 만에 전무·부행장 등 중간 단계를 모두 건너뛰고 파격적으로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 때문에 KB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윤 회장이 사실상 후계자를 지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양 부사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KB 내에서 대표적인 전략 및 재무통이다.

그는 윤 회장이 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에게 이끌려 KB의 재무 부행장으로 왔을 당시 윤 회장과 연을 맺었다. KB의 재무 담당 부장을 맡고 있었고, 윤 회장과 함께 일하며 긴밀한 신뢰관계를 쌓았다. 2008년 서초역 지점장으로 갔다. 짧은 지점장 생활을 마치고 KB지주로 옮겨 지주설립 실무를 주도했다. 이후 KB지주의 전략기획부장으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말 상무로 승진했다.

어윤대·임영록 회장 등 수차례 KB 수장이 바뀌며 회장의 측근들이 통째로 뒤바뀌는 동안에도 양 부사장이 꾸준히 중용됐다. 그가 정치색이 없고 업무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한 KB관계자는 "어떤 회장이든 일하는 사람은 필요하다"며 "정치색이 없고 윤 회장의 절대적 신뢰를 이미 받았다는 점이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강점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KB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양 부사장의 후계자설이 나온다. 윤 회장이 취임 후 "후계자를 키우겠다"고 공언한 까닭이다. 하지만 그가 아직은 젊은 만큼 후계자보다는 '참모'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KB관계자는 "정말 후계자라면 벌써부터 등장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욕심내지 않고 자신을 보좌할 사람을 '2인자'로 둔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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