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카드산업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분야는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명식 한국신용카드학회 회장(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은 1일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를 비롯한 카드업계의 경이적인 변화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학회가 카드사 지불결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전반적인 생활서비스로서 보다 폭넓은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카드산업은 최근 조직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 성숙기에 접어든 카드업은 신용경제학, 경영학, 재무회계, 컴퓨터 정보기술(IT), 법률 등 다양한 분야와 연관되고 이런 다양한 분야들 모두가 카드 생태계의 구성원입니다."
카드업계의 변화는 카드업 자체의 전체적인 것을 넘어 카드업과 관련된 다양한 다른 업종과도 연관되는 등 광범위하다. 이런 방향에서 카드학회의 연구도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과거에는 '탐색-구매-사용-처분' 등 4단계 소비과정 속에서 '구매'에만 밀접했던 카드가 이제는 '탐색'이나 '사용' '처분'할 때까지 전 소비 과정에 관여한다. 미래 카드산업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분야는 엄청나게 늘어난다는 게 이 회장의 전망이다.
"최근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스마트폰 앱카드를 통해 삼성전자와 모바일결제를 위한 협약을 맺은 것은 좋은 실례 중 하나입니다.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개방적인 태도가 중요합니다."
최근 페이팔이나 알리페이, 애플페이 등 새로운 결제시장이 공식화됐고 소셜커머스와 알리바바, 쿠팡 등 다양한 분야의 상품거래액이 상당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카드사들은 그동안 소극적으로 안주해 왔다는 것이다. 학회가 최근 카드사 지불결제에 국한하지 않고 토털 라이프케어시스템(전반적인 생활서비스)으로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을 구상한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고 한다.
"카드산업이 그동안 40년 이상 발전해오면서 4년 전부터 카드사 성장 증가속도가 완만해져 수익률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입니다. 동시에 카드는 세계 50대 발명품 안에 들 만큼 우리 경제에는 필수불가결한 서비스로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는 "카드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카드사 외에도 가맹점, 지급결제를 대행하는 카드 밴사와 결제대행(PG)사를 비롯해 금융당국 등이 모두 생태계 구성원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제생활에서 카드의 영향이 지대한 만큼 정부 입장에서도 규제 일변도가 아닌 큰 틀에서 자율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용이 카드업의 기본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신용카드에서 신용이 빠지면 무너질 수 있고 관련업계가 신용을 공부해야 하고 기본부터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초 카드정보유출 사고 이후 카드에 대한 인식이 보다 냉정해졌고 카드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최근 정보 보안이나 세부적인 카드 서비스와 혜택 등에 카드 고객들이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카드업계가 기본으로 돌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