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법정관리'.."홍기택 産銀회장 책임론"
동부건설 '법정관리'.."홍기택 産銀회장 책임론"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5.01.0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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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구조조정 위해 최선 다해"..동부그룹과 책임론 공방 가열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문제를 놓고 채권단인 산업은행 책임론이 일고 있다.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얘기다. 홍기택 통합 산업은행 회장(사진)도 동부그룹 구조조정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동부그룹은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도 연출하고 있다.

동부그룹은 산업은행이 다른 그룹의 구조조정에 비해 동부그룹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고 볼멘 소리를 한다. 또 주요 계열사 매각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쳐 위기로 내몰렸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이 구조조정 노력에 소홀하고 김준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만 골몰했다고 반박한다.

홍기택 회장은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책임론 논란에 다시 휩싸이게 됐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산업은행에 적극 협조했으며 구조조정의 성공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지만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 우리 앞에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온갖 불리한 상황에 동부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땀 흘려 일한 성과들이 쓰나미에 휩쓸려 초토화 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 회장은 구조조정 실패에 대해 ▲패키지딜의 실패 ▲동부발전당진의 헐값매각 ▲가혹한 조건의 자율협약 ▲무차별적인 채권회수 등을 꼽았다.

산은 등 동부그룹 채권단은 동부건설의 발전당진과 동부제철의 인천공장을 묶어 매각을 추진했다. 포스코가 유력한 인수 후보였지만 지난해 6월 인수 계획을 포기하자 패키지딜은 실패로 끝났다.

삼탄은 동부발전당진을 2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계약을 추진했지만 한국전력과 송전선 문제가 불거지자 포기했다. 결국 SK가스가 2010억원에 인수했다.산은 등 채권단은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에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동부건설을 살리기 위해 3년간 8200억원을 지원했다"며 "추가지원 요청에도 '요청액 절반을 준비하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산은 등 채권단에 따르면 패키지딜 추진은 발전당진이 인기가 없어서 마련한 고육지책이었다. 채권단은 동부발전당진의 헐값 매각 논란도 일축했다. 삼일회계법인의 실사결과 매각가가 2000억원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양파워가 4000억원에 매각됐다"며 "생산량이 절반에 불과한 발전당진은 2000억원 이상에 매각했으면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동부건설의 1000억원 지원 요구에 대해 "절반인 500억원을 마련하면 지원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며 "한정된 유동성을 미래가 불투명한 곳에 끝없이 쏟아 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건설의 부채규모는 금융채무 3606억원, 상거래채무 3179억원 등 모두 6785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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