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이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영화 예금 상품 가입자도 덩달아 우대 금리를 챙길 수 있게 됐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달 300억원 한도로 판매한 1년 정기예금 특판 상품 ‘하나 무비 정기예금 국제시장’ 가입자의 경우 무난하게 연 2.25%의 금리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2.15%로 올해 1월 30일까지 관객 수가 500만~1000만명이면 연 2.2%, 10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하면 2.25% 금리를 준다.
3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가 집계한 국제시장 누적 관객 수는 720만명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시장이 지난 12월 17일에 개봉한 뒤 4일 만에 100만 관객 수를 동원하고, 15일 만에 500만, 18일 만에 700만을 각각 돌파한 추이를 봤을 때, 1월 말까지 1000만 관객을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2009년부터 영화 예금을 선보인 뒤 지난해 ‘트랜스포머’, ‘명량’, ‘해무’ 같은 대작 예금 상품을 내놓아 ‘완판’ 행렬을 이어가는 등 잇따라 흥행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19일부터 이달9일까지 ‘시네마 정기예금 상의원’을 1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가 연 2.2%인 1년 정기예금이다. 영화 ‘상의원’ 관객 수가 올해 3월 24일까지 100만명 이상이면 연 0.05%포인트, 200만명 이상이면 연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줘 최고 연 2.3%의 금리를 챙길 수 있게 된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상의원은 현재 누적 관객 수 74만명이다.
영화 예금 상품은 저금리 상황에서 가입자 구미도 당기면서 동시에 은행과 영화사도 ‘윈윈’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영화 흥행과 함께 마케팅이 되기 때문에 예금 고객이 늘어나고 영화사 입장에서도 은행에서 예금 상품을 팔면 영화 홍보 효과가 있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