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삼성카드가 현대차에 '포문'
이번엔 삼성카드가 현대차에 '포문'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5.01.06 00:4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 계약 만료 앞두고 양사 갈등 고조..새 복합할부 상품 출시

 

오는 3월 삼성카드와 현대자동차의 가맹점 계약 종료 시한을 앞두고 복합할부 금융상품의 수수료 갈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카드 쪽은 신용공여 기간을 한 달로 늘린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 출시로 반격에 나선 반면 현대차 쪽은 '꼼수'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카드를 중심으로 한 카드사들은 기존 복합할부 상품에서 카드사의 신용공여 기간을 늘린 새로운 구조의 '신 복합할부'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복합할부 상품은 고객이 카드로 차 값을 결제하면, 카드사와 연계된 캐피탈사가 결제금액을 1~2일 만에 갚아주고 고객으로부터 달마다 할부금을 받는다.

현대차 쪽은 카드사가 1~2일 만에 캐피탈사로부터 대금을 받기 때문에 신용공여 및 대손(대출 손실) 비용이 없는데도 1.9%의 카드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 과도하다고 주장해왔다. 반면에 카드사들은 캐시백과 할부금리 할인 혜택으로 수수료를 고객에게 돌려주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이로운 상품이라고 맞서왔다.

새 복합할부 상품은 고객이 카드로 결제한 지 30일 뒤에 캐피탈사가 카드사에 대금을 갚는 방식이다. 카드사가 차 값을 먼저 현대차에 지급하고 한 달 뒤에 캐피탈사에 대출 채권을 넘긴다는 뜻이다. 통상적인 카드대금 결제일인 '한 달'로 신용공여 기간을 늘리면 현대차가 더 이상 수수료 인하를 요구할 명분이 없다는 게 카드사들의 입장이다. 금융감독원도 카드사들의 이런 새 상품 출시에 문제가 없다는 해석을 내린 상태다.

이런 카드업계의 반격은 삼성카드가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KB국민카드를 시작으로 최근 BC카드와도 수수료 갈등을 빚었다. KB카드는 지난해 11월 체크카드 수수료율 수준인 1.5% 선에서 합의점을 도출했으며, BC카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신규 복합할부를 취급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이번 수수료 갈등은 3월 가맹점 계약 만료에 이르는 삼성카드와 현대차 간 협상 때 격화될 것으로 카드업계에선 관측해왔다.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삼성카드의 복합할부 시장 규모는 1조2500억원으로, 현대카드에 이어 두번 째로 많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대카드가 복합할부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카드의 시장 규모는 훨씬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카드는 복합할부를 발판으로 자사 카드의 시장점유율을 키우는 데 공을 들여왔다. 현대차를 상대로 한 협상에 전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캐피탈사로부터의 대출 시점이 한 달 뒤로 늦춰지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첫달 내야 할 이자 부담 등이 줄어들어 혜택이 더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쪽은 또다른 편법적 상품 출시에 불과하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다. 현대차 관계자는 "카드사가 신용공여 기간을 기존 1~2일에서 30일로 늘리더라도 우량 캐피탈사로부터 돈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대손 위험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