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승진 못하면 임금 동결"
윤종규, "승진 못하면 임금 동결"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5.01.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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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희망퇴직 대신 '항아리형 인력구조' 타파 '비장의 카드'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타파하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희망퇴직 대신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비대한 항아리형 인력구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를 던졌다. KB국민은행이 일정 기간 내에 승진을 못하면 임금을 동결하는 제도를 올해부터 전격 시행할 방침이다. 사실상 점진적인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한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조와의 합의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뽑은 신입행원 290여 명을 대상으로 '정년직급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정년직급제란 급여체계에 직급별로 상한을 두는 것이다. 기본 승진을 하지 못하면 기본급이 동결된다.

국민은행 평직원의 직급체계는 L1(계장·대리급), L2(과·차장급), L3(부지점장·팀장급), L4(고참 지점장급) 등 4개 직군으로 구분돼 있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는 L1급 직원이 L2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평균 8~11년 보다 늦게 승진하더라도 기본급은 연차에 따라 자동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올해 신입행원부터는 일정 기간 안에 L2로 승진 못하면 기본급도 오르지 않는다. 입사 동기라 하더라도 승진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에 따라 연봉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이 같은 정년직급제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L1의 경우 평균 승진에 걸리는 기간을 10년으로 잡는다면, 2~3년까지는 승진 가능성을 열어줬다가 4년째부터는 기본급을 동결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년직급제가 내년부터는 신입행원을 포함한 기존 직원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승진을 못한 부지점장과 팀장급들에게는 큰 위협요인이 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사측은 최근 종료된 임금단체협상에서 기존 직원도 정년직급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노동조합측에 제시했으나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다. 하지만 올해 말 진행하는 임단협에서 재차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인력구조는 작년 상반기 기준 L1 4천185명, L2 6천205명, L3 4천863명, L4 544명으로 전형적인 항아리형 구조다. L2, L3 직군 직원들 가운데 연봉만 높고 승진하지 못하는 직원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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