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 동시 교체
4대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 동시 교체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5.01.2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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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여신에 잔뼈 굵은 뱅커..구조조정 판도 바뀔 듯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시중 4대 시중은행들이 최근 인사에서 여신담당 임원들을 대거 교체했다. 은행권의 여신정책 방향이 관심을 모은다. 이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고, 기업들의 관심 또한 크다.

이들 4대 시중 은행의 여신담당 임원 인사내역을 보면 오현철 국민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KB신용정보 사장으로 갔으며 채우석 우리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중소기업본부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신 담당 부행장으로만 5년간 일하며 ‘관리의 신한’을 만드는데 큰 일조를 한 주인종 신한은행 부행장을 비롯해 김영철 하나은행 부행장 또한 각각 일선에서 물러났다.

4대 은행의 여신담당 수장이 한달 사이에 모두 바뀐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빈 자리는 강문호 국민은행 부행장, 이동빈 우리은행 부행장, 이기준 신한은행 부행장, 옥기석 하나은행 본부장이 각각 메웠다.

국민은행 강문호 부행장의 경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성균관대 경영학과 동문으로 직전까지 업무지원본부 전무로 근무하며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경남 고성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종종 찾아보고 안부를 묻는 효자이기도 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 관련 점포장을 10여년 동안 한데다 구조화 금융부장 등 본부 부장 경험도 상당해 실력에서 나무랄 때가 없는 분”이라며 “같이 근무할 당시, 직원들에게 화를 내는 경우를 보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온화한 성격”이라고 밝혔다.

이동빈 우리은행 부행장은 중기업 심사부장과 기업금융단 상무를 역임했으며, 별다른 인수인계가 필요 없을 정도로 여신 업무에 빠르게 안착했다는 평가다. 강원 출신으로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부행장은 인자한 표정을 자주 짓고 있지만 업무와 관련해서는 누구보다도 냉철하다. 특히 격식 갖추는 것을 싫어해 구두 보고를 선호하는 실용주의자 이기도 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부행장은 직원들이 의전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격식에 신경 쓸 시간에 업무 처리에 더 열중하라’는 말을 종종 한다”고 밝혔다. 선린상고 출신인 이기준 신한은행 부행장 또한 여신기획 부장과 여신지원본부장 등을 거친 자타공인 여신 부문 전문가다. 일처리를 꼼꼼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주인종 전 부행장을 이을 ‘여신통’으로 평가 받는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옥기석 본부장은 하나금융 내부에서 한겨울에 트렌치 코트를 입고 다니는 멋쟁이로 통한다. 부산출생이며 뒷끝없는 호탕한 성격으로 ‘전형적인 경상도 스타일’ 이다. 직원들과 술자리를 자주 갖는 편이며 솔직한 성격 덕에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술을 마실 때는 취하더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꼼꼼하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옥 본부장이 지금까지 여신관리를 꼼꼼히 잘해 왔기 때문에 통합후에도 중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은 한결같이 의욕을 불태우고 있지만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새로 선임된 한 여신담당 임원은 “각종 경제 지표들만 보더라도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며 “부실이 생길 부분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통합을 앞두고 있는 하나-외환 은행은 대기업 여신을 줄여 나가고 있어 다른 은행들의 여신 포트폴리오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대기업·중소기업·가계로 구성된 대출 포트폴리오를 인위적으로 조정하지는 않되, 여신 규모를 안정적으로 늘려 경기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술금융 실적과 관련한 눈치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규 임원들은 20일 매달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 모임에서 첫 만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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